OWN 뉴스 · 2026.11.06 06:03

“돈만 보내고 끝이라고..” 상주가 부의금 정리하다 혀 차는 진짜 이유 1위

봉투 한 장에 보낸 사람의 됨됨이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상주는 장례를 마친 뒤 봉투를 하나씩 정리하며, 그 안에 담긴 마음과 함께 보낸 이의 예의도 읽는다.

부고는 늘 갑자기 온다. 급히 흰 봉투를 사 들고 나면 무엇을 어디에 써야 할지, 얼마를 넣어야 할지 막막해진다. 상주가 봉투를 정리하다 멈칫하게 되는 순간들을 순서대로 짚어 본다.

4위. 앞면에 아무 문구나 적는다
앞면에는 상을 치르는 데 보탠다는 뜻의 ‘賻儀(부의)’를 가장 많이 쓴다. 삼가 애도한다는 ‘謹弔(근조)’나 슬픔을 함께한다는 ‘弔儀(조의)’를 써도 된다. 한자가 서툴면 한글로 또박또박 ‘부의’라고 적어도 실례가 아니다.

흔한 실수는 문구가 인쇄된 축의 봉투를 그대로 쓰거나, 아무것도 적지 않은 봉투를 내는 일이다. 문구 하나 고르는 데는 잠깐이면 충분하다. 받는 쪽은 그 잠깐을 들이지 않았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본다.

3위. 이름을 엉뚱한 자리에 쓴다
이름은 봉투 뒷면 왼쪽 아래에 세로로 쓰는 것이 관례다. 회사나 모임 이름은 이름 오른편에 조금 작게 덧붙인다. 앞면 한가운데에 이름을 크게 쓰면 문구가 가려지고 보기에도 어수선하다.

상주는 장례가 끝나면 봉투를 보며 감사 인사를 챙긴다. 이름이 같은 조문객이 여럿일 수 있으니 소속을 함께 적어 두면 상주의 수고를 덜어 준다.

2위. 짝수로 액수를 맞춘다
부의금은 3만 원, 5만 원, 7만 원처럼 홀수로 맞추는 것이 오래된 관례다. 다만 10만 원은 한 단위를 채운 금액이라 예외로 흔히 쓴다.

액수는 관계에 따라 정한다. 직장 동료라면 5만 원이 통상적이고, 가깝게 지낸 사이라면 10만 원을 넣는다. 친구 부모상은 5만~10만 원, 왕래가 드문 먼 친척은 5만 원 안팎이 무난하다.

1위. 못 가면서 돈만 보낸다
사정이 있어 빈소에 못 갈 때는 계좌로 보내도 된다. 문제는 입금 내역에 이름 석 자만 찍혀 있을 때다. 상주는 누가 어떤 마음으로 보냈는지 헤아리기 어렵다.

송금했다면 짧은 메시지를 함께 보내는 것이 예의다. “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두 문장이면 충분하다. 이 한마디가 빠지면 그 돈은 위로가 아니라 의무를 치른 영수증처럼 읽힌다.

부의금은 액수보다 그것을 건네는 방식으로 기억된다. 앞면에는 문구를, 뒷면에는 이름을, 송금에는 한마디를 남기는 것. 슬픔을 지나는 사람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조용한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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