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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대학에 붙었다는 소식에 봉투부터 챙기셨습니까? 금액을 혼자 정해 건넸다면 다음 명절 상 앞에서 뜻밖의 말을 듣게 될 수도 있습니다. 축하하려고 준 돈이 친척 사이에서 비교의 대상이 되는 일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오늘은 조카의 대학 입학과 첫 취업 때 축하금 때문에 서운함이 생기는 경우를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금액 자체보다 주는 방식에서 마음이 갈리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알아두면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줄어듭니다.
3위. 돈 대신 물건을 골라 주는 경우
돈 봉투는 성의 없어 보인다며 노트북 가방이나 정장 구두를 직접 사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조카는 “와, 감사합니다” 하고 웃으며 받지만, 속으로는 이미 비슷한 물건이 있거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난감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이 고른 물건이라 바꾸러 가겠다는 말도 꺼내기 어렵습니다.
스무 살 무렵에는 취향이 분명해서 같은 값이라도 본인이 고른 물건을 더 반깁니다. 꼭 선물로 하고 싶다면 미리 필요한 것을 물어보거나, 축하금에 짧은 손편지를 곁들이는 편이 무난합니다. 정성은 물건의 종류보다 함께 건네는 말에서 더 잘 전해집니다.
2위. 입학 때만 챙기고 취업 때는 지나치는 경우
입학 때 넉넉히 봉투를 건넨 어른이 몇 년 뒤 첫 취업 소식에는 “잘됐네, 이제 네가 돈 버니까 한턱내라” 하고 말로만 넘어가는 일이 있습니다. 조카는 웃어넘겨도 곁에 있던 부모는 ‘큰애 때는 챙기더니 작은애는 그냥 넘어가네’ 하며 자녀 간 차이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축하금은 한 번의 금액보다 형제자매 사이의 균형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학 때 형편보다 크게 줬다가 다음을 못 챙기면 오히려 서운함만 남습니다. 처음부터 입학과 취업을 한 묶음으로 보고 두 번 다 챙길 수 있는 선에서 금액을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취업 때는 금액을 조금 줄이더라도 첫 출근을 축하한다는 한마디만 있으면 마음은 충분히 전해집니다.
1위. 형제끼리 말도 없이 각자 금액을 정하는 경우
가장 흔한 서운함은 어른들 사이에서 생깁니다. 조카가 무심코 “큰이모는 따로 더 주셨어요”라고 말하는 순간, 적게 준 쪽은 인색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리고 많이 준 쪽도 괜히 생색낸 사람처럼 보일까 봐 불편해집니다.
금액 차이는 형편 차이일 뿐인데, 드러나는 순간 정이 얕다는 말로 바뀌기 쉽습니다. 형제끼리 미리 “이번엔 이 정도로 하자” 하고 대략의 선을 맞춰 두면 이런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가까운 친척이라면 보통 10만 원 안팎에서 정하는 집이 많고, 형편이 넉넉하다면 금액을 올리기보다 따로 밥 한 끼를 사 주는 식으로 마음을 나누는 편이 뒷말이 적습니다.
축하금은 조카에게 주는 돈이지만 실제로는 형제들 사이에서 더 오래 기억됩니다. 얼마를 줬느냐보다 서로 비슷한 마음으로 건넸느냐가 남습니다.
봉투를 준비하기 전에 형제들에게 전화 한 통 넣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 짧은 통화 하나가 다음 명절 분위기를 한결 편하게 만들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