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봉투를 그 자리에서 뜯어 버려서 제가 다 얼굴이 뜨거웠습니다..” 명절 용돈 받은 아이와 부모가 가장 민망해하는 행동 3가지

큰댁 거실에서 세배를 마치고 어른이 봉투를 건네는 순간, 옆에서 부스럭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신이 나서 바로 봉투를 뜯어 버리는 장면이다. 부모는 말릴 틈도 없이 웃어넘기지만 속으로는 식은땀이 난다.

용돈을 주는 쪽만큼이나 받는 쪽의 몸가짐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오늘은 봉투를 받은 뒤 아이와 부모가 챙기면 좋은 행동 세 가지를 순서대로 짚어본다.

3위. 받자마자 봉투를 열어 보는 것

아이가 두 손으로 받자마자 “얼마예요?” 하며 봉투 입구를 벌리면 건넨 어른은 웃는 얼굴로 “허허, 열어 봐라” 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속으로는 금액을 확인받는 기분이 들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기도 한다. 옆에 있는 다른 아이들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봉투는 집에 돌아가서 열어 보는 편이 무난하다. 미리 “받으면 일단 주머니에 넣어 두자”고 집에서 약속해 두면 아이도 당황하지 않는다. 어른이 먼저 “열어 봐도 돼요?” 하고 권하는 때가 아니라면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2위. 감사 인사를 아이 혼자 알아서 하게 두는 것

아이가 쭈뼛거리며 가만히 서 있으면 부모가 뒤에서 “고맙다고 해야지, 얼른” 하고 재촉하게 된다. 그 말을 들은 어른은 웃어 주지만, 억지로 나온 인사는 어쩐지 숙제를 마친 듯 들려 서운함이 남기도 한다. 아이도 혼나는 기분으로 인사를 하게 된다.

재촉하기보다는 건네받기 전에 미리 한마디를 연습시켜 두는 편이 낫다. “잘 쓸게요, 감사합니다” 정도면 충분하다. 어른 눈을 보고 말하는 것만 알려 주어도 인사의 온기가 달라지고, 부모가 옆에서 “고맙습니다” 하고 같이 거들면 아이도 한결 편해한다.

1위. 받은 돈을 어디에 썼는지 알려드리지 않는 것

몇 달이 지나 “그 용돈은 어디에 썼니?” 하고 어른이 물으면 아이는 “음, 잘 모르겠어요” 하고 얼버무리기 쉽다. 부모는 옆에서 말을 보태지 못해 난처해하고, 어른은 내색은 안 해도 쓰임새를 알고 싶었던 마음이 머쓱하게 남는다.

돈을 주고받은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어떻게 쓰였는지 짧게 전하는 데서 마무리된다. 문구를 샀든 저금을 했든 “할머니 덕분에 책 샀어요” 한마디면 족하다. 문자나 전화로 부모가 아이 말을 옮겨 전해도 좋다. 사용처를 알려드리는 일은 보고가 아니라 고마움을 한 번 더 전하는 방법이다.

용돈 봉투는 건네는 순간보다 받은 뒤의 태도가 더 오래 남는다. 받자마자 열지 않고, 인사를 미리 연습해 두고, 쓰임새를 한마디 전하는 일. 이 세 가지만 챙겨도 어른은 건넨 마음이 제대로 닿았다고 느낀다.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명절 전날 아이와 주머니에 넣는 연습을 한 번 해 보는 것만으로도 다음 해 거실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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