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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 번 빠짐없이 양치를 하는데도 거울 앞에서 잇몸이 붉게 부은 것을 발견하는 날이 있습니다. 치약 거품에 옅은 분홍빛이 섞여 나오면 가볍게 넘기다가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집니다. 정성껏 닦는다고 닦았는데 왜 그럴까 싶으실 겁니다.
양치는 횟수보다 닦는 방식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써 온 습관은 익숙한 만큼 놓치는 부분도 함께 굳어 있기 마련입니다. 오늘 살펴볼 세 가지를 하나씩 점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3위. 혀 안쪽까지 가볍게 닦지 않습니다
치아만 닦고 마무리하면 입안의 절반만 정리한 셈입니다. 혀 표면에는 하얗게 낀 설태와 음식 찌꺼기가 쌓이기 쉽고, 이것이 입안 불쾌감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입안이 텁텁하게 느껴지는 날이 잦으셨다면 한번 눈여겨볼 만합니다.
다만 힘주어 문지르거나 목구멍 가까이까지 깊이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칫솔이나 혀클리너를 혀 안쪽에 얹고 앞쪽으로 두세 번 부드럽게 쓸어내면 충분합니다. 헛구역질이 나거나 혀가 따갑다면 거기서 멈추시기 바랍니다. 세게 닦는 것보다 가볍게 매일 하는 쪽이 오래 갑니다.
2위. 치아와 잇몸 사이를 세게 문지릅니다
개운해지려면 박박 닦아야 한다고 믿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를 힘주어 문지르면 잇몸이 상하고 치아 목 부분이 닳을 수 있습니다. 시린 증상이 생기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칫솔모를 잇몸 경계에 비스듬히 대고 연필을 쥐듯 가볍게 잡아 작게 떨며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모가 휘어질 정도로 누르고 계시다면 힘을 한 단계 빼 보시기 바랍니다. 칫솔모가 벌어졌다면 닦는 힘보다 칫솔의 수명을 먼저 의심해 보셔야 하고, 대개 서너 달에 한 번은 바꾸는 편이 낫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위.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건너뜁니다
칫솔모는 치아 사이의 좁은 틈까지 닿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오래 닦아도 그 틈에 낀 찌꺼기는 그대로 남을 수 있고, 그것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정성 들여 닦았는데도 잇몸이 불편했던 이유를 여기서 찾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루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잠들기 전 양치 직전에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틈을 먼저 정리하고 칫솔질로 마무리하는 순서가 무난합니다. 처음 며칠은 잇몸에서 피가 비칠 수 있으나, 계속 쓰는데도 피가 이어지거나 통증이 있다면 치과에서 확인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치아 사이 간격에 맞는 굵기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니 처음에는 진료를 받을 때 물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양치는 오래 해 온 일이라 새삼 점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힘을 빼고 틈을 챙기고 혀까지 가볍게 닦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입안의 편안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 밤에는 양치 직전에 치실 한 번, 칫솔은 힘 한 단계 덜어서 시작해 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