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났다..” 약이 여러 가지여도 실수가 없는 사람들의 공통점

아침 식탁에 약 봉투가 서너 개씩 놓이는 나이가 된다. 혈압약에 위장약, 영양제까지 늘어나다 보면 방금 삼킨 약이 오늘 것인지 어제 것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온다. 한 번 거르면 불안하고, 혹시 몰라 한 알 더 먹으면 그것대로 걱정이 남는다.

약을 실수 없이 챙기는 사람들이 기억력이 특별히 좋은 것은 아니다. 기억에 기대지 않아도 되도록 미리 장치를 만들어 둔 것이다. 그들이 공통으로 지키는 습관은 세 가지다.

첫째, 먹을 때가 아니라 미리 나눠 담는다
이들은 요일과 시간이 칸마다 적힌 약통을 쓰고, 일주일에 한 번 정해 둔 날에 한꺼번에 약을 나눠 담는다. 먹을 때마다 봉투를 뒤적이지 않으니 손이 덜 헷갈린다. 칸이 비었는지만 보면 오늘 약을 먹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다만 모든 약을 포장에서 꺼내 두어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습기나 빛에 약한 약도 있으니 처음 나눠 담기 전에 약국에서 한 번 물어보는 편이 안전하다.

둘째, 알람에 시간만이 아니라 약 이름을 적는다
휴대폰 알람이 울려도 무슨 약인지 모르면 결국 다시 봉투를 찾게 된다. 실수가 적은 사람들은 알람 이름에 ‘아침 혈압약’, ‘저녁 식후 위장약’처럼 약 이름과 때를 함께 적어 둔다. 화면을 보는 순간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가 정해진다.

알람을 끄는 순서도 정해 두면 좋다. 알람부터 끄고 나중에 먹겠다고 미루면 그 사이에 잊어버린다. 약을 손에 쥔 뒤에 알람을 끄는 순서만 지켜도 빠뜨리는 일이 줄어든다.

셋째, 처방전을 사진으로 남겨 둔다
다니는 병원이 여러 곳이면 의사가 다른 병원에서 받은 약까지 다 알기는 어렵다. 진료실에서 지금 드시는 약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약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처방전이나 약 봉투를 받을 때마다 휴대폰으로 찍어 두면 그 자리에서 화면을 보여 주기만 하면 된다.

사진은 사진첩에 ‘내 약’이라는 앨범을 따로 만들어 모아 두면 찾기 쉽다. 가족이 대신 병원에 가야 할 때도 그 사진이 요긴하게 쓰인다.

약을 잘 챙기는 일은 기억력보다 준비에 달려 있다. 머리로 다 외우려 할수록 실수는 늘고, 눈에 보이게 정리해 둘수록 마음이 놓인다.

이번 주에는 약통에 한 주 치 약을 나눠 담고, 알람에 약 이름을 적고, 처방전 한 장을 찍어 두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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