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증권의 수익자 칸을 마지막으로 확인한 게 언제입니까? 그 칸 하나를 대충 넘긴 탓에 장례를 치르자마자 가족끼리 얼굴을 붉히는 일이 생깁니다.
가입할 때 설계사가 채워 준 대로 두기 쉽지만, 사망보험금이 누구에게 얼마나 갈지는 그 칸이 정합니다. 보험금이 다툼 없이 전달되는 집들이 공통으로 챙기는 네 가지를 짚어 봅니다.
첫째, ‘법정상속인’이라는 말에 안심하지 않습니다
수익자를 법정상속인으로 두면 보험금은 상속인들에게 법이 정한 비율대로 나뉩니다. 자녀 없는 부부라면 배우자가 시부모나 처부모와 나눠 받게 되고, 오래 연락이 끊긴 가족에게도 몫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청구도 번거롭습니다. 상속인마다 서류를 갖춰야 하는 경우가 많아 한 사람만 협조하지 않아도 지급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꼭 챙겨 줄 사람이 있다면 이름을 직접 적어 두십시오.
둘째, 받을 사람을 이름으로 분명히 적습니다
‘배우자’, ‘자녀’처럼 관계만 쓰지 말고 이름과 생년월일까지 밝혀 두어야 해석의 여지가 줄어듭니다. 여러 명을 지정한다면 각자 받을 비율도 함께 정해 둡니다.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계약이라면 피보험자의 서면 동의가 필요합니다. 이 절차가 빠지면 지정 자체가 문제 될 수 있으니 서류를 끝까지 확인하십시오.
셋째, 보험금과 상속재산의 차이를 압니다
지정된 수익자가 받는 사망보험금은 일반적으로 그 사람의 고유재산으로 봅니다. 그래서 고인의 빚 때문에 상속을 포기하더라도 보험금은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세금은 따로 봐야 합니다. 고인이 보험료를 냈다면 상속세 계산에 포함될 수 있고, 한 사람에게 몰아준 보험금이 다른 상속인과의 유류분 다툼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금액이 크다면 세무사나 변호사와 미리 상의하십시오.
넷째, 가족이 바뀌면 수익자도 바로 바꿉니다
이혼이나 재혼, 자녀 출생 뒤에도 수익자를 그대로 두면 헤어진 배우자에게 보험금이 갈 수 있습니다. 지정한 수익자가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새로 지정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상속인에게 넘어가기도 합니다.
변경은 계약자가 보험사 고객센터나 지점, 앱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신분증을 챙기고, 피보험자가 따로 있다면 동의서도 함께 냅니다. 신청한 뒤에는 변경 내용이 실제로 반영됐는지 증권으로 다시 확인하십시오.
보험금은 가입보다 원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도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집에 있는 보험증권을 모두 꺼내 수익자 칸이 지금의 가족과 맞는지부터 확인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