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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으라고 사 온 음료를 하루 종일 홀짝인다고? 그사이 이는 조금씩 삭아 내리고 있을 수 있다. 젤리와 스포츠음료, 흑초 음료는 마트에서 간식이나 건강 음료로 가볍게 집어 드는 제품이다. 세 가지 모두 당분이나 산이 치아 표면에 오래 머무르기 쉽다. 잇몸이 내려가 치아 뿌리가 드러나기 쉬운 중장년에게는 무엇을 먹느냐만큼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입에 두느냐가 중요하다.
첫 번째 ‘젤리’… 이에 들러붙어 오래 버티는 당분
젤리는 설탕과 물엿 같은 당류를 젤라틴이나 펙틴으로 굳힌 간식이다. 입안 세균은 이 당을 먹고 산을 만들어 내고, 이 산이 치아 겉면인 법랑질에서 미네랄을 빼내 충치의 출발점이 된다. 쫀득한 질감 탓에 어금니 홈과 치아 사이에 오래 남으며, 겉에 신맛 가루를 입힌 제품은 산까지 더해진다.
과일맛 젤리가 과일을 대신하지는 못하므로 단맛이 당길 때는 생과일이나 무가당 요거트를 고르는 편이 낫다. 젤리를 먹는다면 책상에 두고 하나씩 집기보다 식사 직후 정해 둔 양만 먹고 끝내는 것이 좋다. 먹은 뒤에는 물로 입을 헹구고 치아 사이에 낀 것은 치실로 빼내야 한다.
두 번째 ‘스포츠음료’… 땀 흘리지 않은 날엔 당과 산만 남는다
스포츠음료는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과 나트륨·칼륨 같은 전해질, 에너지를 보충하도록 만든 음료다. 맛을 내기 위해 당류와 구연산 같은 산이 함께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자주 마시면 치아가 산에 잠기는 시간이 길어진다. 침은 산을 중화하고 법랑질 회복을 돕지만, 몇 모금씩 계속 마시면 회복할 틈이 없고 약 복용 등으로 입이 마른 사람은 더 불리하다.
가벼운 산책이나 일상에서의 수분 보충은 물이나 보리차로 충분하다. 땀을 많이 흘린 운동 뒤에 마신다면 한자리에서 마시고, 빨대를 쓰면 치아에 닿는 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탈수가 걱정되거나 당뇨·신장 질환이 있다면 질환 상태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흑초 음료’… 건강 이미지 뒤에 숨은 강한 산
흑초 음료는 곡물을 발효한 식초에 과즙이나 당을 섞어 마시기 쉽게 만든 제품이다. 식초의 주성분인 초산은 세균을 거치지 않고도 법랑질을 직접 녹이는 치아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 여기에 당이 더해진 제품이라면 충치 위험까지 겹친다.
원액은 물에 충분히 희석해 식사와 함께 마시고, 입에 머금거나 하루 종일 나눠 마시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마신 직후에는 산에 약해진 표면이 칫솔질에 닳을 수 있으니 물로 헹군 뒤 잠시 기다렸다가 양치하는 편이 낫다. 위염이나 역류 증상이 있다면 질환 상태에 따라 흑초 음료 자체가 맞지 않을 수 있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젤리: 이에 들러붙는 당분, 정한 양만 먹고 물로 헹군다
스포츠음료: 일상 수분은 물로, 운동 뒤에만 한자리에서 마신다
흑초 음료: 충분히 희석해 식사 때 마시고 바로 양치하지 않는다
핵심: 당과 산을 자주, 오래 입에 두는 습관부터 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