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9 10:36

“엄마 옆에 앉혀 두고 그런 얘길 하나?..” 깜빡하시는 부모님 앞에서 자녀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 1위

같은 질문을 세 번째 듣는 순간, 한숨부터 나오지 않았는가? 그 한숨 끝에 붙은 한마디가 부모님의 하루를 통째로 주저앉힐 수 있다. 주말에 본가에서 밥을 먹는데 어머니가 다음 주에 언제 오느냐고 또 묻는다. 대답은 이미 두 번이나 했다.

기억이 예전 같지 않은 부모와 지내다 보면 자식도 지친다. 다만 자식은 무심코 한 말을 금방 잊어도 부모는 그 말을 오래 곱씹는 경우가 많다. 깜빡하시는 부모님께 자녀가 흔히 하는 말 가운데 상처가 깊게 남는 것을 순위로 정리했다.

3위. 잊은 것을 굳이 확인시키는 말

약 먹을 시간을 다시 묻는 아버지에게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벌써 잊으셨어요?”라고 되받는 장면은 흔하다. 자식은 사실을 바로잡았을 뿐이지만 부모님 귀에는 ‘또 실수했다’는 판정으로 들린다. 아버지는 들은 대답보다 자식의 굳은 표정을 먼저 기억한다.

이런 말이 쌓이면 부모님은 묻는 일 자체를 피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약을 거르거나 약속을 놓치는 일이 오히려 늘어난다. 같은 질문이라도 처음 듣는 것처럼 짧게 답하는 편이 낫다. 자주 묻는 내용은 달력이나 냉장고 메모에 크게 적어 두면 서로 편하다.

2위. 시험하듯 던지는 질문

명절에 모인 자리에서 “엄마, 제 이름 뭐예요?”라고 웃으며 묻는 자녀가 있다. 걱정에서 나온 말이지만, 그 순간 어머니는 정답을 맞혀야 하는 수험생이 된다. 머뭇거리는 몇 초 동안 가족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리고, 어머니는 그 자리의 웃음을 부끄러움으로 기억한다.

시험을 받으면 긴장하게 되고, 긴장하면 알던 것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기억이 걱정된다면 가족 앞에서 묻기보다 병원 진료를 함께 가 보자고 조용히 권하는 편이 무난하다. 평소에는 “엄마, 막내 왔어요”처럼 답을 먼저 건네면 된다. 그러면 부모님은 틀릴 걱정 없이 반갑게 맞을 수 있다.

1위. 부모님이 듣는 앞에서 상태를 의논하는 말

거실에서 형제끼리 “요즘 엄마 혼자 두기 불안해”라고 주고받는 동안 어머니는 바로 옆에 앉아 있다. 자식들은 걱정을 나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자신이 이 집의 ‘관리 대상’이 되었다는 통보처럼 들린다.

기억이 흐려져도 분위기와 말투는 또렷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자기 이야기를 자기만 빼고 나누는 자리는 어느 나이에나 서럽다. 형제끼리 의논할 일은 전화나 따로 만난 자리에서 하는 편이 낫다. 부모님 일을 정할 때는 “엄마 생각은 어떠세요?”라고 당사자에게 먼저 묻는 것이 순서다.

깜빡하시는 부모님을 대하는 데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같은 질문에는 처음처럼 답하고, 시험 대신 힌트를 건네고, 부모님 이야기는 부모님과 함께 나누면 된다. 부모님이 잊은 것은 몇 가지 일정일 뿐, 자식에게 존중받고 싶은 마음까지 잊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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