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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점퍼를 입었는데 왜 사진 속 얼굴은 더 늙어 보일까. 옷깃만 확인하고 현관을 나선다면 사람들은 이미 다른 곳을 보고 있을 수 있다. 60대 남자들은 옷에는 신경을 쓰면서도 머리와 얼굴은 “남자가 뭘 그런 걸”이라며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상대가 먼저 알아보는 것은 옷보다 얼굴 주변의 작은 흐트러짐이다. 손이 조금만 가면 달라지는데도 그냥 두어 관리 안 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드는 습관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염색 시기를 놓쳐 머리가 두 가지 색이 된 것
모임에서 지인이 “요즘 많이 바쁘신가 봐요”라고 인사를 건네면 듣는 쪽은 그저 안부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말한 사람의 눈은 가르마를 따라 하얗게 올라온 뿌리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고, 속으로는 ‘챙길 여유가 없나’ 하는 생각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흰머리는 염색한 지 한 달 남짓만 지나도 경계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새카만 부분과 흰 뿌리가 맞닿으면 한 번도 염색하지 않은 머리보다 더 어수선해 보인다. 새카만 색보다 짙은 갈색이나 흑갈색을 고르면 뿌리가 자라도 경계가 덜 눈에 띈다. 매번 전체를 다시 하기 부담스럽다면 뿌리만 손보는 방법도 있고, 흰머리를 살려 짧고 단정하게 정리하는 쪽을 택하는 분들도 있다.
2위. 삐져나온 눈썹과 코털, 귀털을 그대로 두는 것
식탁에서 손주가 “할아버지 코에서 털 나왔어”라고 큰 소리로 말하면 다들 웃고 넘어간다. 그러나 같은 자리의 어른들은 말만 안 했을 뿐 이미 알고 있었다는 표정이다. 본인만 모르는 사이 마주 앉은 사람의 시선은 대화 내내 코끝과 귓가로 간다.
나이가 들면 눈썹 몇 가닥이 유난히 길게 자라고 코털과 귀털도 굵어지는 경우가 많다. 코털을 손으로 뽑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전용 가위나 트리머로 밖으로 보이는 부분만 다듬는 편이 안전하다. 눈썹은 빗으로 위로 빗어 올린 뒤 선 밖으로 튀어나온 털만 잘라 내면 된다. 일주일에 한 번, 세수한 뒤 거울 앞에서 몇 분이면 끝나는 일이다.
1위. 10년 넘게 쓴 안경테를 바꾸지 않는 것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그 안경 아직도 쓰네”라고 웃으며 말하면 반가워서 하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 한마디에는 ‘이 사람은 그때에 멈춰 있구나’ 하는 느낌이 섞여 있다. 안경은 얼굴 한가운데 있어서 낡은 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래된 테는 코받침이 누렇게 변하고 렌즈 코팅이 벗겨져 얼굴이 흐릿해 보인다. 그사이 볼살이 내려오고 얼굴선도 달라졌는데 예전에 고른 크고 각진 테를 그대로 쓰면 인상이 무겁고 딱딱해진다. 시력도 변했을 수 있으니 안경원에서 검사를 받으며 지금 얼굴 폭에 맞는 가벼운 테로 바꿔 보는 편이 좋다. 색은 진한 검정보다 은은한 갈색이나 회색 계열이 부드럽게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
깔끔한 인상은 비싼 옷에서 나오지 않는다. 뿌리 색을 제때 맞추고, 삐져나온 털을 다듬고, 지금 얼굴에 맞는 안경을 쓰면 된다. 외출 전 옷깃 대신 얼굴을 한 번 더 들여다보는 습관이 상대에게 ‘잘 지내고 있구나’ 하는 인상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