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욕실에 들어서자마자 옷부터 벗는 사람이 있다. 몸은 그 순간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 겨울이면 거실과 욕실의 온도 차가 커진다. 따뜻한 곳에서 찬 곳으로, 다시 뜨거운 물속으로 오가는 사이 혈관은 조였다 풀리기를 되풀이한다.
나이가 들수록 이 변화를 받아내는 힘은 조금씩 줄어든다. 그래서 겨울 샤워에서는 얼마나 깨끗이 씻느냐보다 온도 차를 얼마나 완만하게 줄이느냐가 중요하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습관 네 가지를 차례로 짚어 본다.
4위. 뜨거운 물에 오래 머무는 것
추운 날일수록 물 온도를 한껏 올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뜨거운 물에 오래 있으면 혈관이 넓어지면서 혈압이 떨어진다. 그러면 일어서는 순간 어지럼을 느끼기 쉽다.
약간 따뜻하다 싶은 온도로 짧게 씻고 나오는 편이 몸에 덜 부담스럽다. 씻은 뒤 물 한 잔을 마시는 습관도 곁에 두면 좋다.
3위. 밥 먹자마자, 술 마시고 곧장 씻는 것
식사 직후에는 소화를 위해 피가 위장으로 몰린다. 여기에 따뜻한 물로 온몸의 혈관까지 넓어지면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 올 수 있다. 술을 마신 뒤에는 혈관이 이미 넓어져 있고 몸의 균형도 흐트러져 미끄러지기 쉽다.
식사 뒤에는 한 시간쯤 여유를 두는 편이 낫다. 술을 마신 날에는 샤워를 다음 날로 미루는 것도 방법이다.
2위. 찬 탈의 공간에 맨몸으로 서 있는 것
옷을 벗고 입는 짧은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 젖은 몸에 찬 공기가 닿으면 체온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혈관이 다시 조인다.
갈아입을 옷과 수건은 미리 손 닿는 곳에 꺼내 두는 것이 좋다. 나오자마자 걸칠 가운이나 두툼한 겉옷을 준비해 두면 찬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아진다.
1위. 식은 욕실에 그대로 들어가는 것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소홀히 하는 습관이다. 찬 공기 속에서 옷을 벗으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혈압이 오른다. 곧이어 따뜻한 물을 맞으면 혈관이 다시 급히 풀린다. 이런 오르내림은 심장과 뇌혈관에 부담이 된다.
씻기 몇 분 전에 샤워기로 따뜻한 물을 틀어 두면 김이 차오르며 욕실 공기가 먼저 데워진다. 문을 닫아 두면 데운 공기가 덜 빠져나간다.
겨울 샤워의 부담은 물보다 온도 차에서 온다. 욕실을 먼저 데우고 옷을 미리 챙긴다. 배부르거나 취한 날은 쉬어 가고, 물은 적당히 따뜻하게 짧게 쓴다. 오늘 밤 샤워기를 틀기 전, 욕실 공기부터 한번 데워 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