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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만 담그고 나오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가. 공중목욕탕에서 손님들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은 대개 본인만 모르는 행동에서 시작된다.
나이가 들수록 목욕탕은 자주 찾는 공간이 되고, 익숙한 곳일수록 몸가짐은 느슨해지기 쉽다. 여럿이 같은 물과 공기를 나누는 곳에서는 작은 습관 하나가 다른 사람의 하루를 불편하게 만든다. 오래 드나들어도 환영받는 사람이 지키는 원칙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3위. 찜질방을 제집 거실처럼 쓰는 사람
찜질방은 쉬러 온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일행과 큰 소리로 집안 이야기를 나누거나 통화를 길게 이어가면 주변 사람은 쉴 수가 없다. 땀을 빼며 눈을 감고 있는 사람에게 옆자리 웃음소리는 생각보다 크게 들린다.
자리도 마찬가지다. 매트를 여러 장 깔고 짐을 펼쳐 두면 늦게 온 사람은 앉을 곳을 찾아 헤맨다. 내 몸 하나 누울 만큼만 쓰고, 목소리는 곁에 있는 사람에게만 닿을 만큼 낮추면 충분하다.
2위. 샤워기와 자리를 물건으로 맡아두는 사람
목욕 바구니나 수건을 올려 두고 자리를 비우는 일은 흔하다. 본인은 잠깐이라고 여기지만 붐비는 시간에 빈자리를 앞에 두고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긴 시간이다. 탕과 사우나를 오가는 동안 자리가 계속 묶여 있으면 불만이 쌓인다.
공중목욕탕의 자리는 쓰는 동안만 내 것이다. 자리를 뜰 때는 물건을 챙기고 앉았던 곳의 거품과 물기를 한 번 씻어 내는 것이 좋다. 다음 사람이 바로 앉을 수 있게 비워 두는 일이 가장 기본적인 배려다.
1위. 씻지 않은 몸으로 탕에 들어가는 사람
가장 큰 눈총을 받는 행동은 몸을 씻지 않은 채 탕에 들어가는 것이다. 탕의 물은 모두가 함께 쓴다. 땀과 먼지를 그대로 담그면 같은 물에 앉은 사람들은 불쾌할 수밖에 없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는 몸을 씻고 깨끗이 헹구는 것이 순서다.
수건을 탕에 넣는 것도 같은 문제다. 몸을 닦던 수건을 물에 적시거나 머리에 얹었다가 떨어뜨리면 그 물을 나누는 사람들이 불편해진다. 수건은 탕 밖에 두고, 머리가 길다면 묶어서 물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목욕탕은 낯선 사람들이 맨몸으로 같은 공간을 나누는 드문 곳이다. 그래서 그곳에서의 행동은 꾸밈없이 그 사람의 평소 태도를 드러낸다. 오래 다녔다는 익숙함이 남을 덜 의식하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먼저 씻고, 쓴 만큼만 차지하고, 목소리는 낮춘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어느 목욕탕에서든 반가운 단골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