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1.06 07:23

“은퇴는 당신 혼자 했구나..” 부부상담 전문가가 절대 금지하는 은퇴 첫해 남편 행동 1위

아침 설거지가 채 끝나기도 전에 남편이 점심 메뉴를 묻는다면, 그 집은 이미 경고등이 켜진 겁니다. 은퇴 첫해 부부 사이는 큰 다툼보다 이런 사소한 장면에서 먼저 금이 갑니다. 수십 년 동안 낮에는 따로 지내던 두 사람이 하루 종일 한집에 머물게 되니, 그동안 몰랐던 불편함이 한꺼번에 드러나지요.

부부상담 전문가들이 은퇴 직후 부부에게 자주 짚어 주는 습관이 있습니다. 악의 없이 한 말이 상대에게는 전혀 다르게 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은퇴 첫해에 집 안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습관을 순위로 정리했습니다.

3위. 외출할 때마다 행선지와 통화 상대를 묻는 것

아내가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면 남편이 “어디 가? 누구 만나? 몇 시에 와?” 하고 연달아 묻습니다. 묻는 쪽은 궁금하거나 혼자 남는 게 허전해서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통화만 끝나도 “누구야?”가 따라붙으니, 아내는 속으로 ‘이제 하나하나 보고하며 살아야 하나’ 하는 답답함을 느낍니다.

남편이 회사에 다니는 동안 아내에게도 나름의 생활과 인간관계가 생겼습니다. 그걸 일일이 확인하려 들면 아내에게 집은 편하지 않은 곳이 됩니다. “다녀와, 저녁은 같이 먹을까?” 정도로 묻고 끝내는 편이 무난합니다. 남편 스스로 혼자 나갈 곳과 만날 사람을 만들어 두는 것도 이런 질문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2위. 각자 혼자 있을 공간과 시간을 정하지 않는 것

거실 소파에서 종일 텔레비전을 켜 둔 남편이 “이리 와서 같이 봐”라고 하면, 아내는 웃으며 고개를 젓지만 속으로는 ‘이 집에 내 자리는 없구나’ 싶습니다. 남편도 방에 들어가 있으면 “왜 혼자 그러고 있어?”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니 둘 다 집 안 어디에 있어도 눈치가 보입니다.

같이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방 하나든 식탁 한쪽이든 각자의 자리를 정해 두면 좋습니다. ‘오전은 각자, 저녁은 함께’처럼 하루의 큰 틀을 말로 맞춰 두면 부딪힐 일도 줄어듭니다. 따로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함께 있는 시간도 반갑습니다.

1위. 하루 세 끼를 당연히 차려줄 거라 기대하는 것

아침상을 물리자마자 “점심은 뭐 먹어?”라는 말이 나오면 아내는 대답보다 한숨이 먼저 나옵니다. 남편은 메뉴를 물었을 뿐이지만 아내에게는 ‘은퇴는 당신 혼자 했구나’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하루 세 번씩 반복되면 서운함이 쌓이는 건 시간문제지요.

아내의 부엌에도 쉬는 날이 있어야 합니다. 점심 한 끼는 남편이 맡거나 각자 해결하기로 정하고, 찌개나 달걀 요리 몇 가지부터 배워 보는 집이 많습니다. 장보기와 설거지만 나눠도 집안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서툴러도 남편이 직접 차린 밥상 한 번이 “고생했어”라는 말보다 크게 전해집니다.

은퇴 첫해는 부부가 함께 사는 법을 다시 익히는 시기입니다. 오래 살았으니 말 안 해도 알 거라는 믿음이 오히려 서로를 지치게 합니다.

오늘 저녁 식탁에서 한 가지만 꺼내 보십시오. “내일 점심은 내가 해 볼게”나 “오전엔 각자 시간 갖자” 같은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집이 다시 두 사람 모두에게 편한 곳이 되는 일은 이런 작은 약속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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