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가족이 은행만 몇 번을 오갑니다..” 일흔 전에 서류를 한곳에 모아 둬야 하는 까닭

부모님이 갑자기 입원하시거나 세상을 떠나시면 자식들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서랍과 장롱부터 뒤집니다. 통장이 어느 은행에 있는지, 보험은 몇 개였는지 아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거창한 유언이 아닙니다. 잘 정리된 서류 봉투 하나입니다. 일흔이 되기 전, 기억이 또렷할 때 무엇을 담아 두면 좋은지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통장과 보험 증권 목록
은행 이름과 계좌 종류, 가입한 보험의 회사와 상품명을 한 장에 적어 두시기 바랍니다. 오래 쓰지 않은 통장이나 잊고 지낸 보험은 가족이 찾지 못하면 그대로 묻히기 쉽습니다.

다만 비밀번호를 같은 종이에 적는 것은 위험합니다. 목록에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만 남기십시오. 보험 증권은 사본을 함께 넣어 두시면 충분합니다.

둘째. 부동산 등기와 계약서 사본
집이나 땅의 등기 서류, 전세나 월세 계약서는 사본을 만들어 봉투에 넣어 두십시오. 원본이 어디 있는지 모르면 가족은 계약 내용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손을 놓게 됩니다.

세를 놓고 계셨다면 세입자 연락처와 보증금 액수, 계약 만료일도 함께 적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연금 수령 정보와 담당 기관 연락처
어떤 연금을 어느 기관에서 받고 계신지, 어느 통장으로 들어오는지 적어 두시기 바랍니다. 공적 연금 외에 따로 들어 둔 연금이 있다면 그것도 빠뜨리지 마십시오.

담당 기관의 대표 전화번호도 함께 적어 두십시오. 가족이 신고나 문의를 할 때 헤매는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넷째. 자동이체와 구독 목록
공과금과 통신비, 각종 회비처럼 매달 빠져나가는 돈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목록이 없으면 가족은 통장 내역을 하나하나 대조해 가며 해지할 곳을 찾아야 합니다.

이체 항목과 출금 날짜, 해지 문의처를 적어 두십시오. 정리하다 보면 쓰지 않는 구독이 눈에 띄어 지금 바로 지출을 줄이실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잘 만든 봉투라도 그 위치를 아무도 모르면 소용이 없습니다. 자식이 여럿이라면 한 명에게만이라도 어디에 두었는지 꼭 알려 두시고, 내용이 바뀔 때마다 고쳐 적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할 일은 하나입니다. 통장·보험·부동산·연금·자동이체 목록을 봉투 하나에 담고, 그 자리를 자식 한 명에게 말해 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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