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매출 700억→500억달러, 아이폰 부품 주문 최대 20% 감축…”반도체 영향력 높은 코스피가 급락” 6000선 내준 13일

10월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6173.48로 출발해 장 초반 6193.40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매도세가 커지면서 오후 1시 49분에는 5955.58까지 내려갔다. 전일 대비 하락률은 6.71%였고, 장중 저점은 5913.71이었다. 종가는 6035.35로 낙폭을 5.46%까지 줄였지만, 장중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 아래로 내려갔다는 사실이 시장에 남긴 충격은 컸다.

이날 하락은 이전 흐름의 연장선에 있었다. 지수는 10월 6일부터 12일까지 4거래일 연속 내리며 8.85% 빠졌다. 직전 거래일인 12일에도 3.65% 떨어져 6384.24로 마감했다. 이미 약해진 시장에 13일 하루 동안 인공지능(AI) 밸류체인 관련 악재가 여러 갈래로 겹쳤다.

◇ 수익성 의문을 키운 오픈AI 매출 하향

첫 번째 악재는 AI 산업의 수익성이었다.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기존에 알려진 700억 달러가 아니라 500억 달러 수준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하향 폭은 약 30%다. 연환산 매출은 최근 실적을 1년 단위로 환산한 지표로, AI 기업이 실제로 얼마를 벌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 수치다.

이 숫자가 줄었다는 것은 AI 개발사들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감당할 만큼 돈을 벌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프론티어 랩의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면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서버용 메모리 주문 전망도 함께 낮아질 수밖에 없다. 같은 시기 브로드컴과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AI 산업의 제약 요인으로 ‘자본 조달’을 언급한 것도 우려를 키웠다.

◇ CXMT·도시바가 키운 공급 확대 우려

두 번째 악재는 공급 측면에서 나왔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D램 기술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신규 서버 메모리와 서버용 DDR5를 연내 내놓겠다고 밝혔다. 도시바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생산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버용 DDR5는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집중되는 고부가 제품이다. 그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가 주도해 온 영역에 중국 업체가 진입하겠다는 신호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2027~2028년 메모리 3사의 점유율과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HDD 증산도 데이터 저장 수요 일부를 다른 매체가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모리 업계에 부담으로 받아들여졌다.

◇ 애플 부품 주문 축소, 수요 쪽에서도 경고음

세 번째 악재는 수요 측면이다. 애플이 아이폰 18 시리즈의 10월 부품 주문량을 기존 계획보다 15~20% 줄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장은 이를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이 완제품 수요를 위축시키는 신호로 해석했다.

이 소식이 특히 아팠던 이유가 있다. 서버 수요가 흔들릴 때 모바일 수요가 완충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마저 약해졌기 때문이다. 부품값이 오르면 메모리 기업 매출에는 유리하다. 하지만 그 비용을 떠안은 완제품 업체가 주문을 줄이면 가격 상승의 효과는 오래가기 어렵다.

◇ 공급과 수요 악재가 동시에 나온 의미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업종이다. 이번에는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소식과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소식이 같은 날 한꺼번에 나왔다. 여기에 AI 업계의 수익성 의문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랠리의 근거였던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진다’는 전제 자체가 흔들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영향으로 주식시장 매력도가 약해진 상태에서 인공지능 산업의 수익성·자금조달 의구심 등이 겹치자 반도체 영향력이 높은 코스피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메모리 업황 기대가 꺾이면 업종 하나의 조정으로 끝나지 않고 지수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다.

결국 13일의 6000선 붕괴는 한 가지 사건 때문이 아니었다. 반도체 업종 가치를 떠받치던 수익성, 공급, 수요라는 세 축이 하루에 함께 흔들린 결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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