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 들고도 표정이 시큰둥했다면..” 손주 용돈 건넬 때 조부모가 놓치기 쉬운 4가지

명절이나 생일이 다가오면 손주 손에 쥐여 줄 돈부터 챙기게 된다. 넉넉히 넣었는데도 아이는 금세 딴청을 피우고, 며느리나 사위의 얼굴이 어딘가 굳어 보일 때가 있다. 주는 쪽은 마음을 다했는데 받는 쪽은 어쩐지 개운하지 않은 것이다.
용돈은 금액보다 건네는 방식에서 마음이 전해진다. 손주와 자식이 모두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건네기 전에 짚어 볼 만한 것들이 있다.

첫째. 자식 부부가 보는 자리에서 건넨다
아이를 따로 불러 몰래 쥐여 주는 조부모가 있다. 둘만의 비밀이라며 웃지만 나중에 그 사실을 안 부모는 난처해진다. 아이가 얼마를 받았고 어디에 썼는지 모르는 채로 지나가기 때문이다.
부모 앞에서 건네면 아이의 씀씀이를 함께 살필 수 있고 고맙다는 인사도 자연스럽게 오간다. 자식은 자기 집 교육 방식을 존중받았다고 느낀다.

둘째. 봉투 안에 한 줄을 적어 넣는다
돈만 든 봉투는 열어 보는 순간 할 일이 끝난다. 그런데 “올해도 씩씩하게 지내라” 같은 글 한 줄이 함께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이는 돈을 다 쓴 뒤에도 그 종이를 책상 한쪽에 남겨 두곤 한다.
글씨가 반듯하지 않아도 되고 길게 쓸 필요도 없다. 손주 이름을 불러 주고 바라는 마음을 담으면 충분하다. 세월이 흐른 뒤 아이가 떠올리는 것은 액수보다 그 손글씨일 때가 많다.

셋째. 형제 사이에 기준을 정해 두고 지킨다
같은 자리에서 받았는데 누구는 많고 누구는 적으면 아이들은 금세 알아챈다. 더 예뻐하는 손주가 따로 있다는 오해가 생기고, 그 서운함은 부모에게까지 번진다.
그렇다고 갓난아기와 고등학생에게 똑같이 줄 필요는 없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처럼 나이에 따라 금액을 미리 정해 두면 된다. 기준이 분명하면 받는 쪽도 차이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넷째. 큰돈이라면 통장으로 넣어 준다
입학이나 졸업처럼 금액이 커지는 때가 있다. 현금을 어린 손주 손에 들려 보내면 잃어버리기 쉽고, 부모도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럴 때는 자식 부부와 상의해 아이 이름의 통장에 넣어 주는 편이 낫다. 봉투에는 입금했다는 쪽지만 넣어 건네도 받는 기쁨은 줄지 않는다. 그렇게 쌓인 돈이 훗날 아이의 앞날에 보탬이 되기도 한다.

손주에게 준 돈은 금세 쓰이고 사라지지만 어떻게 건넸는지는 오래 남는다. 아이는 그 방식에서 어른의 마음을 읽고, 자식은 부모의 배려를 느낀다.
용돈을 준비할 때는 얼마를 넣을지보다 누구 앞에서 어떤 말과 함께 건넬지를 먼저 떠올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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