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해봤어?..” 정주영 회장이 말한 늙어서 미루면 후회할 일 1위

나이가 들수록 “언젠가”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된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여행을 가고, 언젠가 형편이 나아지면 배우고 싶던 것을 배우고, 언젠가 마음이 정리되면 연락이 끊긴 사람에게 전화를 건다. 그런데 그 언젠가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달력은 빠르게 넘어가고, 미뤄둔 일들은 서랍 속에 그대로 쌓인다. 어느 날 그 서랍을 열어보면 하지 못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즐겨 했다는 말이 있다. “이봐, 해봤어?” 짧은 물음이지만 담긴 뜻은 가볍지 않다. 안 될 이유부터 늘어놓는 사람에게 그는 결과를 묻지 않았다. 시도했는지를 물었다. 해보지도 않고 내린 판단은 판단이 아니라 짐작일 뿐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이 물음을 삶 전체로 넓혀 보면, 나이 들어 가장 무겁게 남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선명해진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미루면 후회할 일들을 거꾸로 짚어본다.

4위 – 미뤄둔 몸 돌보기

몸이 보내는 신호는 대개 조용하다.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조금 차고,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뻐근하다. 대부분은 나이 탓이려니 하고 넘긴다. 검진 예약은 바쁜 일이 끝나면 하겠다고 미루고, 운동은 날이 풀리면 시작하겠다고 미룬다.

하지만 몸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미뤄둔 시간만큼 회복에 드는 시간이 길어진다. 해보지 않고 괜찮을 것이라 믿는 것은 앞서 말한 짐작에 가깝다. 확인해보는 것, 그것이 몸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해봤어?”다.

3위 – 배우고 싶었던 한 가지

악기든 외국어든 그림이든, 누구에게나 마음 한쪽에 접어둔 배움이 있다. 젊을 때는 먹고사느라 미뤘고, 지금은 이 나이에 무슨, 하며 미룬다. 미루는 이유는 바뀌었는데 미루는 습관은 그대로다.

배움에는 정해진 나이가 없다. 잘하지 못할까 두려워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 두려움이 맞는지조차 확인할 길이 없다. 서툰 첫 소리를 내본 사람만이 그것이 생각보다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된다.

2위 – 전하지 못한 말 한마디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보고 싶었다는 말은 묘하게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 다음에 만나면 하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 사이의 다음은 생각보다 짧다. 연락이 뜸해지고, 소식이 끊기고, 어떤 경우에는 다시 만날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

중장년이 되어 듣는 후회 가운데 유독 많은 것이 이런 말들이다. 그때 한마디만 했더라면. 말을 전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몇 초면 끝난다.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해본 뒤에야 알 수 있다.

1위 – 해보지도 않고 접어둔 꿈

가장 오래 마음에 남는 후회는 실패한 일이 아니다. 시도조차 하지 않은 일이다. 실패한 일은 적어도 결말이 있다. 해봤더니 안 되더라는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이야기가 되고 경험이 된다. 그러나 해보지 않은 일은 결말 없이 머릿속을 맴돈다.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물음은 나이가 들수록 더 또렷해진다.

작은 가게를 열어보고 싶었던 마음, 글을 써보고 싶었던 마음, 낯선 곳에서 살아보고 싶었던 마음이 있다. 거창한 결과가 아니어도 좋다. 정주영 회장의 물음이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는 그것이 성공을 묻지 않고 시도를 묻기 때문이다. 해봤느냐는 질문 앞에서 “해봤다”고 답할 수 있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그 삶은 덜 아쉽다.

오늘 저녁, 종이 한 장을 꺼내 미뤄둔 일 하나를 적어본다. 그리고 그 옆에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첫 동작을 함께 적는다. 검진이라면 병원 예약 전화 한 통이고, 배움이라면 동네 강좌 시간표를 찾아보는 일이고, 전하지 못한 말이라면 짧은 문자 한 줄이다.

그 한 가지를 오늘 안에 해본다. 크게 바뀌는 것은 없어 보여도, 내일 누군가 “해봤어?”라고 묻는다면 적어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된다. 미루던 삶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지점은 대개 그렇게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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