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7 07:25

“지갑에 현금을 두둑이 채워 보내면 어쩌나..” 요양보호사가 꼽은 요양원 짐 쌀 때 자녀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1위

어머니 요양원 짐을 전날 밤 가방 하나에 급히 넣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게 꾸린 짐은 얼마 안 가 부모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든다. 입소 날에는 서류와 상담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어 짐은 뒤로 밀리기 쉽다. 옷 몇 벌과 세면도구면 될 것 같지만, 시설 생활은 생각보다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요양보호사들은 입소 첫 주에 비슷한 장면을 자주 본다. 자녀가 짐을 싸면서 흔히 놓치는 것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옷과 소지품마다 이름표 붙이기

입소하고 몇 주 뒤 면회를 가면 어머니가 “내 카디건이 안 보이네, 누가 가져갔나” 하고 작게 말할 때가 있다. 자녀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부모님은 낯선 곳에서 내 물건 하나 지키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움츠러든다.

시설에서는 여러 어르신의 빨래를 한꺼번에 하는 경우가 많아 비슷한 내복이나 양말이 금세 섞인다. 옷 안쪽 라벨에 유성 펜으로 이름을 쓰거나 다리미로 붙이는 이름표를 다는 편이 무난하다. 안경집, 컵, 슬리퍼처럼 작은 물건에도 이름을 적어 두면 직원들도 주인을 찾아 드리기 수월하다.

2위. 익숙한 사진과 소품 챙기기

짐을 고르던 자녀가 “가서 새것 쓰시면 되죠” 하며 오래된 베개나 액자를 빼 두는 일이 있다. 부모님은 고개를 끄덕이지만, 속으로는 평생 곁에 두던 것들과 한꺼번에 작별하는 기분이 든다.

처음 보는 방과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르신들은 한동안 잠을 설치거나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손주 사진 몇 장, 늘 덮던 얇은 담요, 손때 묻은 성경책이나 염주처럼 눈에 익은 물건이 곁에 있으면 낯선 방이 조금 덜 낯설어진다. 다만 공간이 좁고 반입 기준도 시설마다 다르니 미리 물어보고 몇 가지만 고르는 편이 좋다.

1위. 귀중품과 현금은 집에 두기

“그래도 엄마 손에 돈은 좀 있어야지” 하며 지갑에 현금을 두둑이 넣어 드리거나 금반지를 그대로 끼워 보내는 자녀가 있다. 어머니는 고마우면서도 그날부터 베개 밑 지갑을 밤마다 몇 번씩 더듬어 보게 된다.

귀중품이 없어지면 부모님은 같은 방 어르신이나 직원을 의심하게 되고, 시설과 가족 사이에도 불편한 말이 오가기 쉽다. 개인 귀중품의 분실까지 책임지기 어렵다고 미리 안내하는 시설도 많다. 반지나 목걸이는 집에 보관하고, 간식비 정도의 소액이 필요하다면 시설에 맡겨 두는 방법이 있는지 상담 때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

짐 싸기는 부모님이 살던 집에서 자녀와 함께하는 마지막 정리가 되기도 한다. “이건 가져가실래요?” 하고 하나씩 여쭤 가며 고르면, 부모님도 떠밀려 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새 생활을 준비한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가방 하나에 무엇을 담았는지가 첫 몇 주를 생각보다 많이 바꿔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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