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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드셔도 가입됩니다”라는 말만 듣고 서명하셨다면 다시 보셔야 합니다. 간편보험은 문턱이 낮은 대신 그만큼 값을 더 치르는 상품입니다.
지병이 있으면 보험을 포기해야 한다고 여기셨던 분들께 반가운 소식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가입한 뒤 손해를 보시는 분들에게는 비슷한 습관이 있습니다. 가입 전에 확인하실 것을 네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질문 몇 개만 보고 조건을 넘겨짚습니다
간편심사는 긴 질문지 대신 서너 개의 짧은 질문으로 가입 여부를 정합니다. 대개 최근 석 달 안에 입원·수술·추가검사 소견을 받았는지, 몇 년 안에 입원이나 수술을 했는지, 5년 안에 암 같은 중대 질환 진단을 받았는지를 묻습니다.
문제는 묻는 기간과 내용이 상품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점입니다. ‘몇 년 이내’가 2년인지 10년인지에 따라 답이 달라지니 질문지를 직접 받아 한 줄씩 읽어 보셔야 합니다.
둘째, 보험료가 왜 비싼지 따져 보지 않습니다
간편보험은 건강 상태를 덜 묻는 만큼 병이 있는 분들이 많이 가입합니다. 보험사는 보험금이 나갈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보고 이를 보험료에 반영합니다.
그래서 같은 보장이라도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가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달이 내는 돈이 수년, 수십 년 쌓인다는 점을 생각하셔서 전체 납입액을 꼭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셋째, 일반심사는 아예 알아보지 않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어도 약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면 일반심사로 가입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정 부위를 보장에서 빼거나 보험료를 조금 더 내는 조건이 붙더라도 간편보험보다 유리할 수 있습니다.
상담을 받으실 때는 일반심사로 먼저 넣어 보고 안 될 때 간편심사로 넘어가 달라고 분명히 말씀하십시오. 두 설계안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시면 판단이 훨씬 쉬워집니다.
넷째, 대충 적어도 괜찮겠지 하고 넘깁니다
질문이 적다 보니 가볍게 ‘아니요’를 고르시는 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르게 적으면 나중에 계약이 해지되거나 보험금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설계사에게 말로만 알린 것은 고지로 인정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니 반드시 청약서에 직접 적으셔야 합니다. 기억이 흐릿하다면 다니시는 병원에서 진료 기록을 받아 날짜를 확인하신 뒤 적으십시오.
간편보험은 지병이 있는 분께 분명 쓸모 있는 선택지입니다. 다만 문턱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고르시면 비싼 값을 오래 치르시게 됩니다.
가입 전에는 일반심사부터 넣어 보시고, 질문지는 직접 읽으시고, 답은 진료 기록대로 적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