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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용돈만 부쳐 드리고 할 도리는 다 했다고 여기십니까? 부모님은 봉투를 받으며 고맙다고 하시지만, 정작 동네방네 자랑하시는 건 따로 있습니다.
용돈을 드리면서도 무심코 서운함을 남기는 행동들이 있습니다. 그 행동을 바꿨더니 부모님이 봉투보다 더 반기셨던 것들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3위. 생각날 때만 거는 전화
한참 만에 전화를 걸어 “엄마, 요즘 정신이 없어서 연락을 못 했네. 별일 없지?” 하고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은 바쁜데 뭘 그러냐고 웃으시지만, 속으로는 그동안 전화기를 몇 번이나 들여다보셨을지 모릅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전화는 기다리는 쪽을 지치게 합니다.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거는 정기 통화를 정해 두면 부모님의 한 주에 기다릴 일이 생깁니다. 길게 통화하지 않아도 됩니다. 방문도 “다음 달 둘째 주 토요일에 갈게요”처럼 날짜를 미리 약속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우리 애는 목요일 저녁마다 전화가 와” 하고 이웃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부모님의 자랑이 됩니다.
2위. 휴대폰 물어보실 때 귀찮아하는 것
부모님이 휴대폰을 내밀면 “그거 저번에 알려 드렸잖아요” 하고 한숨부터 쉬는 자식이 적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그 한마디에 미안해지고, 다음부터는 모르는 게 있어도 묻지 않으십니다.
부모님 휴대폰에는 손주 사진이 수백 장 뒤섞여 있고, 같은 사람이 연락처에 두세 번씩 저장돼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한 번 날을 잡아 사진을 앨범별로 묶어 드리고, 자주 거는 번호를 정리해 드리면 됩니다. 글씨를 크게 키우고, 사진 보내는 법은 종이에 순서대로 적어 휴대폰 옆에 두면 다시 묻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날 이후 경로당에서 손주 사진을 척척 꺼내 보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1위. 비용만 대고 여행을 보내 드리는 것
“두 분이서 편하게 다녀오세요, 경비는 제가 낼게요” 하고 여행 상품을 끊어 드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님은 고맙다고 하시지만, 속으로는 자식과 함께 가는 길이었으면 하고 아쉬워하시기도 합니다.
부모님이 오래 이야기하시는 곳은 먼 관광지보다 자식과 함께 간 익숙한 장소입니다. 부모님이 나고 자란 고향 마을, 다니시던 학교, 신혼 시절 살던 동네에 하루 시간을 내 함께 다녀오면 됩니다. 운전은 자식이 맡고, 부모님이 길을 안내하며 옛이야기를 꺼내시도록 두면 됩니다. 그 하루는 두고두고 “우리 딸이 고향에 데려다줬다”는 자랑거리로 남습니다.
용돈을 드리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다만 봉투가 부모님이 바라시는 전부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정해진 시간의 전화, 정리된 휴대폰, 함께 걸은 고향 길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식이 자기 시간을 내어 부모님 곁에 머물렀다는 점입니다.
이번 주에는 통화할 요일부터 정해 보십시오. 부모님은 그 약속 하나로 한 주를 든든하게 보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