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30 06:40

“할아버지 코에 털 나왔어..” 이발사가 꼽은 나이 든 남자 몸단장 금지 1위

옷을 아무리 새로 사 입어도 소용없다. 마주 앉은 사람의 눈은 셔츠가 아니라 얼굴의 작은 흐트러짐에 먼저 가 닿는다. 모처럼 차려입고 모임에 다녀왔는데 아내가 거울 좀 보라며 웃거나 손주가 얼굴을 빤히 쳐다본 적이 있다면 이미 신호를 받은 셈이다.

나이가 들면 털은 엉뚱한 곳에서 자라고 머리는 하얘진다. 손에 익은 물건은 좀처럼 바꾸지 않게 된다. 본인 눈에는 익숙해서 보이지 않지만 남의 눈에는 가장 먼저 걸리는 몸단장 습관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염색 뿌리가 하얗게 올라온 채 다니기

오랜만에 만난 동창이 “자네 요즘 많이 바쁜가 봐” 하고 웃는다면 대개 정수리를 본 것이다. 겉으로는 안부를 묻는 말이지만 속으로는 ‘염색할 짬도 없나, 아예 손을 놨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새까만 머리 아래로 흰 뿌리가 띠처럼 드러나면 염색을 안 한 머리보다 오히려 더 눈에 띈다.

머리카락은 생각보다 빨리 자라서 한 달쯤 지나면 경계가 보이기 시작한다. 염색을 계속할 생각이라면 매번 머리 전체를 다시 하기보다 뿌리 부분만 덧칠하는 편이 번거로움이 덜하다. 색은 새까만 검정보다 짙은 갈색이 흰 뿌리와 대비가 적어 무난하다. 관리가 부담스럽다면 머리를 짧게 다듬으면서 흰머리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2위. 흠집 난 안경을 10년 넘게 쓰기

식탁 맞은편에서 딸이 “아빠, 안경 좀 줘 봐. 닦아 줄게” 하고 손을 내미는 건 렌즈가 뿌옇게 보여서인 경우가 많다. 딸은 가볍게 꺼낸 말이지만 속으로는 ‘저걸 끼고 앞이 보이시나’ 하고 걱정한다. 얼룩진 렌즈는 눈빛을 가려 표정까지 흐리고 지쳐 보이게 만든다.

오래 쓴 안경은 코팅이 벗겨지고 잔흠집이 쌓여서 아무리 닦아도 맑아지지 않는다. 그사이 시력도 달라졌을 수 있으니 한두 해에 한 번쯤은 시력을 확인하고 렌즈만이라도 바꾸는 편이 낫다. 닦을 때는 옷자락으로 문지르지 말고 먼저 물로 먼지를 헹군 뒤 전용 천을 쓰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은 코팅을 상하게 할 수 있으니 피한다.

1위. 눈썹·코털·귀털 길게 내버려 두기

손주가 무릎에 앉아 “할아버지 코에서 털 나왔어!” 하고 소리치면 다들 웃고 넘긴다. 하지만 옆에 있던 자녀들은 민망해서 슬쩍 눈을 피한다. 아이는 본 대로 말했을 뿐이고, 어른들은 그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을 뿐이다. 마주 앉은 사람은 대화 내내 그 한 가닥에서 눈을 떼기 어렵다.

나이가 들면 눈썹 몇 가닥이 유난히 길게 자라고 코털과 귀털도 굵어지기 쉽다. 본인은 거울을 정면으로만 보니 놓치기 쉽지만, 남들은 옆이나 아래에서 보기 때문에 더 잘 보인다. 코털은 뽑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끝이 둥근 가위나 정리기로 밖으로 나온 부분만 다듬는 편이 안전하다. 눈썹은 전부 밀지 말고 튀어나온 긴 털만 잘라 주면 된다.

몸단장은 멋을 부리는 일이라기보다 마주 앉은 사람을 편하게 해 주는 배려에 가깝다. 비싼 옷을 장만하는 것보다 털 몇 가닥과 렌즈 한 장, 머리 뿌리 한 뼘을 챙기는 쪽이 인상을 훨씬 크게 바꾼다. 세수를 마친 뒤 거울을 옆으로 한 번 돌려 보는 습관만 들여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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