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30 07:52

“차도 바꾸고 여행까지 가신다고..” 재무설계사가 꼽은 은퇴 첫해 절대 얕보면 안 되는 지출 3가지

월급이 끊긴 첫해에는 통장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바닥을 보입니다. 아끼며 살았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수입이 줄면 씀씀이도 저절로 줄 것 같지만, 첫해에는 오히려 없던 지출이 새로 생깁니다.

회사가 조용히 대신 내주던 돈과 집에 머무는 시간만큼 늘어나는 돈, 그리고 마음먹고 한 번에 쓰는 돈이 한꺼번에 겹치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은퇴 첫해에 예상보다 크게 나가는 지출 세 가지입니다.

3위. 회사가 대신 내주던 복지성 비용

퇴직 후 첫 봄에 아내가 “회사에서 해주던 검진인데 올해는 그냥 건너뛸까” 하고 말을 꺼내면, 남편은 괜히 돈 얘기가 길어질까 봐 고개만 끄덕이기 쉽습니다. 속으로는 공짜인 줄 알았던 것들이 하나씩 청구서가 되어 돌아오는 게 낯설고 서운합니다. 업무용으로 지원받던 휴대전화 요금과 차량 유지비도 이제는 내 지갑에서 나갑니다.

이런 비용은 하나하나의 금액이 작아서 생활비 계획에서 빠지기 쉽습니다. 개인이 받는 종합검진은 항목에 따라 보통 수십만 원 정도 듭니다. 검진은 건너뛰기보다 국가검진을 기본으로 두고 필요한 항목만 더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회사가 내주던 항목을 목록으로 적어 두면 새는 돈이 한눈에 보입니다.

2위. 집에 머무는 시간만큼 오르는 냉난방비와 식비

종일 집에 있는 남편이 “낮에도 좀 따뜻하게 틀어 두자”고 하면, 아내는 틀린 말이 아니라 대꾸하지 못하면서도 다음 달 고지서부터 떠올립니다. 세 끼를 집에서 먹으니 장 보는 횟수도 늘어서, 아내는 살림이 갑자기 두 배가 된 듯한 부담을 느낍니다.

출근하던 시절에는 낮 시간의 냉난방과 점심을 회사에서 해결했다는 사실을 잊기 쉽습니다. 첫해에는 계절별 공과금과 식비를 지난해와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낮에 도서관이나 복지관처럼 머물 곳을 정해 두면 비용도 줄고 부부 사이의 갈등도 함께 줄어듭니다.

1위. 퇴직 기념 여행과 차 교체 같은 목돈

송별 자리에서 자녀가 “아버지 고생하셨는데 이번에 차도 바꾸시고 여행도 다녀오세요”라고 하면, 그 말이 수십 년 일한 데 대한 허락처럼 들립니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 보나 싶은 마음에 망설임이 사라지고, 해외여행과 새 차 계약이 몇 달 사이에 몰리곤 합니다.

한 번 쓰는 돈이라 괜찮다고 여기기 쉽지만, 퇴직금에서 빠져나간 돈은 다시 채울 길이 마땅치 않습니다. 첫해에는 아직 연금을 받기 전이거나 생활비 흐름이 자리 잡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같은 금액이라도 타격이 큽니다. 기념은 하되 예산을 먼저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는 지금 차를 조금 더 타 보면서 정말 바꿔야 하는지 확인한 뒤 바꿔도 늦지 않습니다.

은퇴 첫해는 수입이 줄어드는 해이면서 지출 구조가 새로 짜이는 해입니다. 세 가지 지출 모두 하나씩 보면 납득이 되지만 한 해에 겹치면 통장이 크게 흔들립니다. 첫 1년 동안 무엇이 새로 나가는지 적어 보기만 해도 이후의 노후 생활은 한결 차분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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