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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면 자식은 무엇부터 찾아야 하는지 알고 있을까. 대부분은 모른다. 응급실 앞에서 부모가 먹던 약 이름 하나 대지 못해 쩔쩔매는 자녀가 적지 않다.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면 큰돈보다 노트 한 권이 먼저다. 갑자기 입원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을 때 가족이 덜 헤매도록, 그 노트에 무엇을 적어 두면 좋은지 차례로 짚어 본다.
4위. 거래 은행과 보험, 연금 받는 계좌
부모가 어느 은행을 쓰는지, 무슨 보험을 들었는지 정확히 아는 자녀는 드물다. 모르는 사이 보험금 청구 기한을 넘기거나 공과금 자동이체가 끊겨 곤란을 겪기도 한다.
은행과 보험사 이름, 상품 이름, 연금이 들어오는 계좌 정도면 충분하다. 비밀번호까지 적을 필요는 없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만 알아도 가족은 길을 잃지 않는다.
3위. 휴대폰 여는 방법과 꼭 알릴 사람
요즘은 연락처와 일정이 모두 휴대폰 안에 있다. 잠금이 풀리지 않으면 오랜 친구에게 소식 하나 전하기도 어렵다.
잠금 해제 방법은 봉투에 넣어 봉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형제, 가까운 친구, 모임 총무처럼 꼭 알려야 할 사람 몇 명의 번호는 종이에 직접 적어 둔다.
2위. 먹는 약과 다니는 병원
의료진이 먼저 묻는 것은 평소 무슨 약을 먹느냐는 것이다. 혈압약인지, 피를 묽게 하는 약인지에 따라 처치가 달라질 수 있다.
약 이름과 하루 복용량, 다니는 병원과 담당 의사, 병원 전화번호를 함께 적는다. 약이 바뀔 때마다 고쳐 쓰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1위. 노트를 둔 곳을 알려 두는 일
아무리 꼼꼼하게 써도 아무도 찾지 못하면 없는 노트와 같다. 서랍 깊숙이 넣어 두고 혼자만 아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자녀 한 명 이상에게는 보관 위치를 분명히 말해 둔다. 직접 꺼내 보여 주면 더 좋다. 이 한마디가 있어야 노트를 쓴 수고가 비로소 쓸모를 얻는다.
자식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은 말보다 준비에서 드러난다. 노트 한 권은 남은 가족을 향한 조용한 배려다.
이번 주말, 빈 노트를 펴고 먹는 약 이름부터 적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