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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닦는 순간 코끝에 쉰내가 스친다면 그 수건은 이미 늦었다. 빨아도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문제는 세탁기보다 쓰는 습관에 있다.
수건은 날마다 몸에 닿지만 언제 빨고 언제 바꿀지는 대개 오래된 버릇에 맡겨 둔다. 수건 냄새를 달고 사는 집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을 순서대로 짚어 본다.
4위. 해진 수건을 끝까지 붙잡는 집
빨아도 냄새가 남고 몸을 닦아도 물기가 그대로 남는 수건이 있다. 결이 뻣뻣해지고 군데군데 검은 점이 보인다면 섬유 깊숙이 냄새와 얼룩이 자리 잡았다는 신호다.
아까운 마음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런 수건은 걸레로 내리고 새것을 꺼내는 편이 낫다. 바꿀 때는 달력이 아니라 수건이 먼저 알려 준다.
3위. 한 장을 온 식구가 나눠 쓰는 집
욕실에 큰 수건 하나를 걸어 두고 가족이 돌아가며 쓰는 집이 많다. 여러 사람의 물기와 각질이 한 장에 모이면 수건은 마를 틈이 없다.
눈병이나 피부 질환이 있는 식구가 있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 사람마다 색을 달리해 자기 수건을 정해 두면 헷갈릴 일도 없다.
2위. 냄새나면 세제부터 더 붓는 집
쉰내가 나면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듬뿍 넣고 싶어진다. 그런데 많이 넣을수록 헹굼이 덜 되어 찌꺼기가 섬유에 남는다. 유연제는 수건의 흡수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세제는 적당히 넣고 헹굼을 한 번 더 하는 편이 낫다. 세탁 표시가 허락하는 범위에서 따뜻한 물로 빤다. 다 빨면 곧바로 꺼내 속까지 바싹 말려야 냄새가 덜 남는다.
1위. 젖은 수건을 뭉친 채 두는 집
쓰고 난 수건을 고리에 구겨 걸거나 빨래 바구니에 바로 던져 넣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겹쳐진 안쪽이 오래도록 젖어 있고, 습한 욕실에서는 더디게 마른다.
쓴 수건은 접힌 곳 없이 넓게 펼쳐 바람이 통하는 곳에 걸어 둔다. 욕실 문을 열어 두거나 베란다 건조대로 옮기기만 해도 다음 날 냄새가 달라진다. 빨래통에는 마른 뒤에 넣어도 늦지 않다.
수건 냄새는 세제보다 쓰고 난 뒤의 몇 분이 더 크게 좌우한다. 실천할 것은 한 줄이면 된다. 내 수건은 따로 쓰고, 쓴 뒤엔 펼쳐 말리고, 냄새가 빠지지 않으면 미련 없이 바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