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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하나를 잘못 고르면 상견례가 망가집니다. 음식과 씨름하느라 정작 해야 할 말은 하나도 못 하고 일어서게 되기 때문입니다.
상견례는 배를 채우는 자리가 아니라 두 집안이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맛보다 먹기 편한지를 먼저 따져야 합니다. 피해야 할 메뉴를 순서대로 짚어 드립니다.
4위. 향이 강해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
홍어나 추어탕, 고수가 듬뿍 들어간 요리처럼 향이 센 음식은 좋아하는 사람과 못 먹는 사람이 뚜렷하게 나뉩니다. 사돈댁 어른이 젓가락을 내려놓는 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집니다.
상대의 입맛을 모른다면 순한 맛의 코스 요리가 안전합니다. 미리 자녀를 통해 못 드시는 음식을 물어 두면 더 확실합니다.
3위. 소리가 나기 쉬운 면 요리
냉면이나 국수는 조심해도 후루룩 소리가 나고 국물이 튀기 쉽습니다. 대화가 한창일 때 면을 끊고 삼키느라 대답이 늦어지는 것도 실례로 비칠 수 있습니다.
면을 꼭 넣고 싶다면 식사 마지막에 소량으로 나오는 코스로 정하시기 바랍니다. 숟가락으로 떠먹는 죽이나 맑은 탕도 좋은 대안입니다.
2위. 뼈를 뜯어야 하는 갈비류
갈비는 귀한 대접처럼 보이지만, 뼈에 붙은 살을 뜯으려면 손과 입이 바빠집니다. 입가에 양념을 묻힌 채 인사말을 건네는 모습은 서로에게 민망합니다.
고기를 대접하고 싶다면 뼈를 발라 한입 크기로 썰어 나오는 메뉴를 고르십시오. 떡갈비나 불고기처럼 젓가락만으로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무난합니다.
1위. 손으로 발라 먹어야 하는 게·갑각류
게나 대하는 껍질을 까는 동안 손에 즙이 묻고 시선이 접시에 고정됩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해야 할 시간이 손질하는 시간으로 바뀌는 셈입니다. 어른 앞에 껍질 더미가 쌓이는 모습도 보기 좋지 않습니다.
해산물을 내고 싶다면 살만 발라 나오는 요리나 회처럼 손이 덜 가는 메뉴로 바꾸시기 바랍니다. 예약할 때 껍질을 미리 손질해 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상견례 음식은 화려함보다 편안함이 먼저입니다. 손이 덜 가고 소리가 나지 않으며 향이 순한 메뉴를 고르면 대화가 끊길 일이 줄어듭니다.
메뉴를 정하기 전에 “젓가락 하나로 조용히 먹을 수 있는가”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