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를 대충 넘기다 석 달 만에 7킬로가 빠졌네요..”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도 잘 지내는 70대들의 공통점 3가지

장례가 끝나고 자식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간 첫날 밤, 집 안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텔레비전을 켜 두어도 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밥상을 차리다 수저를 두 벌 꺼내 놓고 한참을 서 있기도 한다. 처음 몇 주는 답례와 서류 정리로 정신없이 지나간다. 진짜 고비는 찾아오던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뒤에 온다.

배우자를 먼저 보낸 사람들이 입을 모아 꼽는 시기가 있다. 혼자 남고 맞는 첫 1년이다. 같은 시간을 지나면서도 어떤 이는 몸과 마음이 함께 무너지고, 어떤 이는 천천히 제자리를 찾는다. 그 1년을 잘 버틴 70대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생활 습관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3위. 배우자 물건 정리를 서두르지 않는다

사별 뒤 자녀들이 먼저 꺼내는 말 중 하나가 “엄마 물건 보시면 더 힘드실 텐데, 주말에 저희가 치워 드릴게요”다. 자식은 배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듣는 쪽은 떠난 사람의 흔적까지 서둘러 지워지는 것 같아 서운하다. 거절하면 자식 마음을 물리치는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는 텅 빈 옷장 앞에 오래 앉아 있게 된다.

물건은 한번 버리면 되돌릴 수 없다. 남겨 둘 것과 보낼 것은 슬픔이 조금 가라앉은 뒤에야 구분되는 경우가 많다. 방 하나나 서랍 몇 칸은 그대로 두는 편이 무난하다. 정리는 계절이 한 바퀴 돈 뒤에 조금씩 해도 늦지 않다. 자녀에게 “고맙다, 그건 내가 천천히 하마”라고 먼저 말해 두면 서로 마음 상할 일이 줄어든다.

2위. 일주일에 한 번은 정해진 사람을 만난다

혼자 지내는 부모에게 자녀들이 가장 흔히 건네는 말은 “심심하시면 언제든 전화하세요”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쪽은 정작 전화기를 들었다 내려놓는다. 바쁜 자식에게 폐가 될까 싶고, 용건 없는 전화가 하소연처럼 들릴까 봐서다. 그렇게 ‘언제든’은 ‘한 번도’가 되기 쉽다.

막연한 약속보다 요일과 시간이 정해진 만남이 사람을 붙잡아 준다. 매주 목요일 오전에 동네 친구와 산책을 하는 식이다. 복지관 수업이 끝나고 같은 사람들과 점심을 먹는 것도 좋다. 정해진 날이 있으면 전날 옷을 챙기고 머리를 손질하게 된다. 나를 기다리는 자리가 하나 있다는 사실이 남은 엿새를 버티게 한다.

1위. 하루 일과를 시간 단위로 정해 지킨다

주말에 들른 자식이 “아버지, 식사는 제때 하세요?” 하고 물으면 “배고플 때 먹지 뭐”라는 답이 돌아오곤 한다. 묻는 쪽은 그 말에서 끼니를 거르는 날이 많다는 걸 알아챈다. 답한 쪽은 걱정을 끼치기 싫어 둘러댄 것이다. 혼자 먹는 밥상은 차릴 이유를 잃기 쉽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면 체중과 기력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배우자가 있을 때는 상대의 일과가 내 하루의 시계 노릇을 했다. 그 시계가 멈추면 자는 시간도 일어나는 시간도 흐트러진다. 잘 지내는 이들은 기상과 식사, 산책, 취침 시각을 종이에 적어 냉장고에 붙여 두고 따른다. 거창할 필요는 없다. 일곱 시에 일어나 여덟 시에 아침을 먹는 것만 지켜도 하루가 무너지지 않는다.

사별의 슬픔에는 정해진 기한이 없다. 1년이 지나도 문득 그리운 날은 찾아온다. 그 시간을 무사히 건넌 사람들은 슬픔을 억지로 밀어내지 않았다. 대신 매일 되풀이되는 작은 틀에 자신을 맡긴 경우가 많았다.

주변에 혼자 남은 부모나 친구가 있다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말 대신 날짜를 짚어 말해 보는 편이 낫다. “이번 주 목요일에 점심 같이 해요.” 그 한마디가 상대에게는 다음 한 주를 살아갈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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