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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운전한 사람일수록 운전대 앞에서는 자신이 있다. 길도 익숙하고 차도 손에 익었으니 따로 조심할 것이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사고는 실력이 부족할 때보다 달라진 몸을 모른 척할 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나이 들수록 운전석에서 내려놓아야 할 습관을 순서대로 짚어 본다.
4위. 신발을 가리지 않고 운전석에 앉는다
가까운 마트에 갈 때는 슬리퍼를, 모임에 갈 때는 굽 있는 구두를 그대로 신고 운전하는 사람이 있다. 슬리퍼는 페달 위에서 벗겨지거나 뒤꿈치가 들려 발이 미끄러지기 쉽다.
굽이 높거나 바닥이 두꺼운 신발은 페달을 밟는 감각을 둔하게 만든다. 차 안에 바닥이 얇고 발에 맞는 운전용 신발을 한 켤레 두면 충분하다.
3위. 밤길과 빗길을 낮처럼 달린다
나이가 들면 어둠에 눈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맞은편 전조등에 눈이 부신 시간도 길어진다. 비가 오면 유리에 맺힌 물방울과 노면 반사가 겹쳐 차선마저 흐려진다.
이럴 때 평소 속도를 고집하면 판단할 여유가 사라진다. 처음 가는 길은 낮에 다녀오는 것이 좋다. 비 오는 밤에는 운전 자체를 미루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2위. 주차할 때 서두르며 페달을 찾는다
주차는 속도가 느려 안전해 보이지만 페달 혼동이 자주 일어나는 순간이다. 몸을 비틀어 뒤를 보고 좁은 칸에 맞추느라 신경이 흩어지면 발이 엉뚱한 페달에 올라가기 쉽다.
차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 당황해서 더 세게 밟게 된다. 오른발 뒤꿈치를 브레이크 앞 바닥에 고정하고 발끝만 옮기는 습관을 들인다. 뒤에 차가 기다려도 서두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1위. 달라진 몸을 점검하지 않고 운전대를 잡는다
가장 위험한 것은 예전의 감각을 지금의 감각으로 믿는 태도다. 반응이 늦어지고 고개를 돌리기가 불편해지는 변화는 서서히 오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채기 어렵다.
가끔은 스스로 물어보는 것이 좋다. 신호나 표지판을 놓친 적이 있는가. 차선을 바꿀 때 뒤를 확인하기가 버거운가. 운전하고 나면 몸이 지나치게 지치는가. 함께 탄 가족이 불안해한 적이 있는가. 해당하는 항목이 늘어난다면 시력 검사를 받고 운전 시간과 거리를 줄이는 쪽을 고민할 때다.
운전을 오래 했다는 사실은 자랑할 만한 일이지만 안전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운전은 경력보다 오늘의 몸 상태로 하는 일이다.
신발을 바꾸고, 밤비를 피하고, 주차는 천천히 하고, 몸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운전대를 오래 지키는 방법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