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5 13:34

다이어트 식품이라 믿고 먹은 고구마가 오히려 혈당을 올릴 수도…강소라 식단에서 눈여겨볼 것은 메뉴보다 ‘양과 조합’입니다

‘살 빠지는 음식’과 ‘혈당에 좋은 음식’은 같은 말일까요? 진료실에서 이 질문을 받으면 저는 대개 “겹치는 부분은 많지만 똑같지는 않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최근 20kg 감량으로 화제가 된 배우 강소라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샐러드와 함께 닭가슴살, 고구마를 즐겨 먹는다고 밝혔습니다. 오랫동안 다이어트 식단의 대표로 꼽혀 온 조합입니다. 오늘은 이 식단을 체중이 아닌 혈당의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 고구마, 흰쌀밥보다 나은 선택이지만 ‘탄수화물’입니다

고구마는 100g에 약 120kcal 정도입니다. 식이섬유가 넉넉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느리고, 그만큼 당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속도도 완만해집니다. 같은 열량을 먹어도 배가 오래 부르니 간식 욕구를 누르는 데도 유리합니다. 고구마를 자르면 나오는 하얀 진액인 ‘얄라핀’은 장운동을 도와 변비 예방에 보탬이 되고, 풍부한 칼륨은 몸속 나트륨 배출을 거들어 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입니다.

다만 많은 분이 놓치는 점이 있습니다. 고구마도 결국 탄수화물이 주성분인 식품이라는 사실입니다. ‘건강식’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한 번에 두세 개씩 드시는 분을 자주 봅니다. 섭취량이 늘면 들어오는 당의 총량도 함께 늘어나므로 식이섬유의 장점이 상쇄될 수 있습니다. 조리법도 영향을 줍니다. 오래 굽거나 졸여 달고 끈적해진 고구마는 찐 고구마보다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혈당이 신경 쓰이는 분이라면 찌거나 삶은 고구마를 주먹 하나 크기 안팎으로 드시고, 그날 밥 같은 다른 탄수화물을 그만큼 줄이는 방식을 권합니다. 고구마를 밥 위에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밥을 ‘대신’하는 자리에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 닭가슴살, 혈당 그래프를 완만하게 만드는 조력자

닭가슴살 100g에는 일반적으로 23g 안팎의 단백질이 들어 있으며 지방 함량은 낮습니다. 단백질은 그 자체로 혈당을 크게 올리지 않을 뿐 아니라, 탄수화물과 함께 먹으면 소화와 흡수 과정을 늦춰 식후 혈당이 가파르게 치솟는 것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더 중요한 역할은 근육을 지키는 일입니다. 근육은 혈액 속 포도당을 가져다 쓰는 가장 큰 창고이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인 혈당 관리와 직결됩니다.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시중의 양념 닭가슴살, 소시지나 볼 형태의 가공 제품은 맛을 내기 위해 나트륨과 당류가 상당량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양성분표를 꼭 확인하시고, 가능하면 직접 삶거나 구운 담백한 형태를 고르시길 권합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분이라면 단백질 섭취량을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셔야 합니다.

◇ 진짜 주인공은 접시 위의 ‘채소’입니다

강소라 씨 식단에서 제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사실 샐러드입니다. 채소는 열량이 낮으면서 식이섬유가 풍부해, 고구마와 닭가슴살 사이에서 일종의 완충재 역할을 합니다. 같은 고구마라도 채소, 단백질과 한 접시에 담겼을 때 혈당 반응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드레싱은 단맛이 강한 소스보다 올리브유나 식초 베이스를 소량 쓰는 편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고구마와 닭가슴살은 혈당 관리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무엇을 먹느냐’보다 ‘얼마나, 무엇과 함께 먹느냐’에서 결정됩니다. 고구마는 주식을 대신하는 적정량으로, 닭가슴살은 가공을 덜 거친 형태로, 그리고 채소는 넉넉하게 담아 보세요. 이미 당뇨병 진단을 받아 약을 드시는 분이라면 식단을 크게 바꾸기 전에 담당 의료진과 먼저 이야기 나누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좋은 음식도 균형 안에 있을 때 비로소 제 몫을 합니다.

OWN 뉴스

당신의 뉴스를 담습니다. 오늘의 건강부터 내일의 노후까지, 꼭 필요한 생활 정보를 전합니다. 하루에 엄청나게 많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