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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번호로 문자가 온다. 자식 말투를 닮은 몇 마디에 마음이 먼저 움직이고, 어느새 손가락은 답장을 쓰고 있다. 속는 사람이 어리석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이런 문자는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과 예의를 지키려는 마음을 정확히 겨냥한다.
사기 문자는 매번 모양을 바꾸지만 뼈대는 크게 다르지 않다. 자주 보이는 수법을 차례로 짚어 본다. 이미 돈이 나갔을 때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도 함께 정리한다.
3위. 택배 배송을 핑계로 링크를 누르게 하는 문자
주소가 잘못돼 물건을 보낼 수 없다거나 배송 조회를 하라는 문자다. 주문한 물건이 없는데도 자녀가 무언가 보냈나 싶어 문자 속 주소를 눌러 보게 된다.
문제는 그 한 번의 클릭이다. 링크를 누르는 순간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깔리고, 연락처와 문자, 금융 정보가 빠져나갈 수 있다. 진짜 택배라면 링크를 누르지 않아도 받을 방법이 있다.
2위. 부고와 청첩장을 가장한 문자
지인의 부고나 결혼 소식이라며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라고 한다. 경조사는 놓치면 미안한 일이라 다른 문자보다 경계가 쉽게 풀린다.
그런데 이런 문자는 누구의 소식인지 이름조차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정말 아는 사람의 일이라면 다른 경로로도 소식이 닿기 마련이다. 링크를 열기 전에 보낸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은 결례가 아니다.
1위. 자녀를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메신저
“엄마, 나 폰 깨졌어. 이 번호로 연락해.” 대화는 대개 이렇게 시작된다. 액정이 깨져 통화가 안 된다며 전화를 피하고, 곧이어 수리비나 상품권 결제, 급한 송금을 부탁한다. 신분증 사진이나 비밀번호를 달라고 하거나 앱 설치를 권하기도 한다.
이때 지킬 것은 하나다. 원래 알고 있던 자녀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거는 것이다. 받지 않으면 배우자나 다른 가족에게라도 확인한다. 진짜 자식이라면 돈이 몇 분 늦게 왔다고 서운해하지 않는다.
이미 송금했다면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바로 은행 고객센터나 112에 전화해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한다. 빨리 신청할수록 돈을 되찾을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기억할 것은 한 줄이다. 돈 이야기가 나오면 문자 말고 목소리로 확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