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1.02 06:55

“전 부치다 몸 상합니다..” 예법 전문가가 밝힌 50대 차례상 줄이기 꿀팁 4가지

아직도 명절마다 전 서너 가지에 생선과 과일까지 상다리가 휘도록 차리고 계십니까? 그 음식을 다 차려야 예를 갖춘 것이라고 믿고 계신다면 몸과 지갑이 함께 축나고 있습니다.

정작 예법을 다루는 쪽에서는 차례상을 줄여도 된다는 기준을 이미 내놓았습니다. 무엇부터 빼고 가족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면 좋을지 순서대로 짚어 드립니다.

첫째 성균관이 내놓은 기본 구성부터 확인하기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발표한 차례상 표준안은 송편이나 떡국, 나물, 구이, 김치, 과일, 술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과일을 네 가지로 잡아도 모두 아홉 가지 안팎입니다.

장을 보기 전에 이 목록부터 적어 두십시오. 지난 명절 장보기 목록과 나란히 놓고 빠지는 품목에 줄을 그으면 무엇을 덜 사도 되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둘째 기름에 부친 전은 과감히 빼기
표준안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차례상에 반드시 올려야 한다는 근거가 옛 예법서에 없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전은 재료를 손질하고 부친 뒤 식히기까지 가장 오래 걸리는 음식입니다. 전 하나만 빼도 명절 전날 반나절이 비고, 온 집안에 밴 기름 냄새에 지칠 일도 줄어듭니다.

셋째 ‘홍동백서’ 같은 배치 공식에 매이지 않기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는 홍동백서나 조율이시 같은 규칙도 옛 예법서에는 근거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표준안 역시 형편에 맞게 편하게 놓으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순서를 틀릴까 봐 상 앞에서 서로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집안에서 해 오던 방식이 있다면 따르셔도 되지만, 그것을 예법의 전부로 여기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넷째 손 많이 가는 음식은 사서 올리기
송편이나 떡, 나물처럼 만들기 번거로운 음식은 사서 올려도 예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집안의 맛이 담긴 한두 가지만 직접 만드시고, 나머지는 사서 보태는 식으로 나누십시오.

산 음식도 집에 있는 그릇에 옮겨 담기만 하면 상이 한결 정갈해집니다. 받는 날짜를 명절 전날로 맞추시면 음식이 상할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간소화를 처음 꺼내실 때는 “힘들어서요”보다 “성균관에서도 이렇게 차리면 된다고 했대요. 이번에 한번 해 보고 다시 의논해요”처럼 기준과 여지를 함께 건네는 말이 좋습니다. 최종 결정을 시부모님께 맡기는 모양새를 갖추면 서운함이 훨씬 줄어듭니다.

이번 명절에는 장보기 목록에서 전 재료부터 지우고, 표준안의 아홉 가지에 맞춰 목록을 다시 적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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