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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틈의 검은 곰팡이를 보고 제거제부터 뿌린 뒤 욕실 문을 닫아 둔 적이 있는가. 닫힌 욕실에 고인 약 냄새는 곰팡이보다 먼저 목과 눈을 상하게 한다.
애써 닦아 내도 몇 주 뒤 같은 자리에 다시 번지는 일도 흔하다. 곰팡이는 지우는 방법보다 다시 자랄 틈을 주지 않는 생활이 더 중요하다. 집에 있는 도구로 곰팡이를 없애고 재발을 막으려면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순서대로 정리했다.
4위. 환풍기 필터를 몇 년째 그대로 두는 것
환풍기 소리가 나면 환기가 잘된다고 믿기 쉽다. 하지만 필터와 덮개에 먼지가 끼면 바람이 제대로 빠지지 않고 습기가 욕실에 남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석 달에 한 번쯤 청소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무리가 없다. 반드시 전원을 끈 뒤 덮개를 떼어 먼지를 털고, 물로 씻었다면 완전히 말려서 다시 끼운다.
3위. 샤워 후 물기를 그대로 두고 나오는 것
곰팡이는 물기와 비누 찌꺼기가 남은 줄눈에서 자란다. 샤워를 마친 뒤 벽과 바닥, 실리콘 이음새를 밀대나 마른 수건으로 한 번 훑기만 해도 곰팡이가 다시 생기는 속도가 달라진다.
그다음 환풍기를 켜 두거나 창문을 열어 바닥이 마를 때까지 환기한다. 적어도 삼십 분 남짓은 두는 편이 좋다. 바로 끄고 문을 닫으면 습기가 갇혀 곰팡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2위. 지워지지 않는데도 계속 문지르는 것
제거제를 바르고 충분히 기다렸는데도 검은 점이 남는다면 곰팡이가 실리콘 속까지 파고든 경우가 많다. 이때 솔로 세게 문지르면 실리콘만 상하고 틈이 벌어진다.
실리콘이 들떴거나 갈라졌거나 손톱으로 눌렀을 때 쉽게 떨어진다면 재시공을 생각할 때다. 기존 실리콘을 남김없이 걷어 내고 틈을 바짝 말린 뒤 새로 쏘아야 한다. 다 굳기 전에는 물이 닿지 않게 한다.
1위. 문을 닫고 맨손으로 제거제를 뿌리는 것
곰팡이 제거제에는 염소 성분이 든 것이 많다. 냄새를 오래 맡으면 눈과 목, 호흡기가 자극을 받는다.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켠 상태에서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갖추고 작업해야 한다.
식초나 산성 세제와 함께 쓰면 유독한 가스가 생길 수 있으니 절대 섞지 않는다. 바른 뒤에는 제품에 적힌 시간만큼 두었다가 물로 충분히 헹구고, 작업을 마친 뒤에도 한동안 문을 열어 둔다.
곰팡이는 한 번 크게 치우는 것보다 날마다 물기를 걷고 바람을 통하게 하는 습관으로 잡힌다. 몸이 예전 같지 않을수록 독한 약을 자주 쓰기보다 곰팡이가 덜 생기게 하는 쪽이 안전하다.
샤워 뒤 물기를 훔치고 환풍기를 켜 두는 일, 이것 하나만 지켜도 줄눈은 훨씬 오래 깨끗하게 유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