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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서를 받아 들고 병원 문을 나서면 그다음부터 막막해진다. 어디에 무엇을 신청해야 하는지 모른 채 몇 달을 흘려보내면 그동안 받을 수 있던 지원도 함께 사라진다.
치매 돌봄은 길다. 가족의 힘만으로 버티면 돈보다 사람이 먼저 지친다. 진단 직후 가족이 챙겨야 할 공공 지원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세부 기준은 지역과 가정 형편에 따라 다르니 신청 창구에서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첫째. 장기요양등급과 인지지원등급 신청
돌봄 지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등급에서 시작한다. 공단에 신청하면 직원이 집으로 찾아와 일상생활 능력을 살피고, 의사소견서와 함께 심의를 거쳐 등급이 정해진다.
몸은 비교적 잘 움직이는데 기억과 판단이 흐려진 경우라면 인지지원등급을 받을 수 있다. 아직 혼자 걸어 다니니 해당이 없을 것이라며 신청을 미루는 가족이 적지 않다. 해당 여부는 심사에 맡기고 서류부터 내는 편이 낫다.
둘째.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치매 진단을 받고 치료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보건소의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료관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진료비와 약값 가운데 본인이 낸 금액을 정해진 한도 안에서 돌려받는 방식이다.
소득 기준이 있어 모든 가정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대상이 아닐 것이라고 짐작해 넘기지 말고 센터에 기준부터 물어보는 것이 순서다. 영수증과 처방전은 처음부터 한곳에 모아두는 것이 좋다.
셋째. 치매안심센터의 조호물품 지원
돌봄이 길어지면 기저귀나 물티슈 같은 소모품 비용이 생각보다 빠르게 쌓인다.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하면 이런 조호물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품목과 기간, 대상 기준은 지역마다 다르다. 등록해두면 물품 말고도 가족 교육이나 자조 모임 같은 안내를 함께 받을 수 있다. 등록은 혼자 짊어지던 돌봄을 지역과 잇는 첫 연결이 된다.
넷째. 주야간보호센터와 방문요양 서비스
등급을 받은 다음 할 일은 가족의 시간을 되찾는 것이다. 주야간보호센터는 낮 동안 어르신을 맡아 식사와 활동을 제공한다. 방문요양은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찾아와 일상을 돕는다.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시간은 등급에 따라 달라지고, 본인부담금도 생긴다. 가까운 기관 몇 곳을 직접 둘러보고 분위기와 프로그램을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도 돌봄의 일부다.
치매 돌봄은 몇 해에 걸친 일이다. 처음 몇 달 동안 제도를 얼마나 꼼꼼히 챙기느냐에 따라 이후 가족이 짊어질 무게가 달라진다.
진단서를 받은 그 주에 공단에 장기요양을 신청하고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하는 것, 이 두 가지부터 해두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