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1.05 07:51

“등산로가 노래방인가..” 등산 강사가 밝힌 젊은 등산객이 절대 못 참는 산길 습관 3가지

산이 좋아서 왔다는 사람이 산의 분위기를 망친다. 오래 다닌 산이라고 내 집 앞마당처럼 굴다 보면 등 뒤에서 들리는 젊은 등산객의 한숨을 피하기 어렵다.

요즘 등산로에는 젊은 사람이 부쩍 늘었다. 이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장면은 대개 큰 잘못이 아니라 몸에 밴 사소한 습관에서 나온다. 산길을 서로 기분 좋게 나누기 위해 짚어둘 세 가지를 정리했다.

첫째, 스피커로 음악을 틀고 걷는 습관

내 귀에 흥겨운 노래가 다른 사람에게는 소음이 된다. 산을 찾는 사람 상당수는 바람 소리와 새소리, 자기 숨소리를 들으러 온다. 스피커 하나가 그 시간을 통째로 빼앗는다.

음악이 꼭 필요하다면 한쪽 귀에만 이어폰을 꽂는 편이 낫다. 두 귀를 다 막으면 뒤에서 오는 사람의 기척이나 돌이 구르는 소리를 놓칠 수 있다. 조용히 걷는 것은 예의이면서 안전이다.

둘째, 좁은 길에서 먼저 지나가려는 습관

좁은 길에서는 내려가는 사람이 멈춰 오르는 사람에게 길을 내주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오르는 쪽은 숨이 차서 한번 멈추면 다시 걸음을 떼기 어렵다. 내려가는 쪽은 시야가 넓어 상대를 먼저 알아보기도 쉽다.

다만 순서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눈을 맞추는 일이다. 오르는 사람이 숨을 고르겠다며 먼저 가라고 손짓하면 고맙다고 말하고 지나가면 된다. 비켜설 때는 비탈 쪽이 아니라 산 쪽으로 붙어 서야 안전하다.

셋째, 정상과 쉼터를 오래 차지하는 습관

정상 표지석 앞이나 쉼터 의자에 자리를 펴고 오래 머무르면 뒤에 온 사람이 난처해진다. 사진은 짧게 찍고 비켜주며 식사는 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서 하는 편이 좋다.

과일 껍질이나 먹다 남은 음식은 자연으로 돌아간다며 두고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음식은 야생동물을 사람 음식에 길들이고 냄새와 벌레를 부른다. 가져온 것은 봉투 하나에 모아 그대로 들고 내려와야 한다.

산에서 존중받는 사람은 오래 다닌 사람이 아니라 남의 걸음을 헤아리는 사람이다. 젊은 사람이 불편해하는 장면은 세대 차이보다 배려가 빠진 자리에서 생긴다.

소리는 줄이고 길은 내주며 자리는 비우고 쓰레기는 들고 내려온다. 이것만 지켜도 산길에서 마주치는 누구와든 웃으며 인사를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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