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1.06 14:39

“할머니 집 가기 겁나요..” 세대 상담가가 꼽은 다 큰 손주 발길 끊게 하는 조부모 절대 금지 말 3가지

손주가 왜 발길을 끊었는지 정말 모르시겠습니까? 바빠서 그런 줄로만 알고 계셨다면 큰 오해일 수 있습니다. 어릴 땐 주말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어 던지며 뛰어 들어오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가고 회사에 다니면서 전화는 짧아지고, 명절에도 한두 시간 앉았다가 일어섭니다.

성인이 되면 자기 생활이 생기니 방문이 줄어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그 사이에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 몇 마디가 거리를 더 벌려 놓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다 큰 손주가 속으로 부담을 느끼는 말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손주 앞에서 그 부모 흉은 삼가십시오

손주와 둘이 마주 앉으면 “너희 엄마는 시집와서 한 번을 먼저 전화를 안 하더라”처럼 쌓아 둔 서운함이 나오기도 합니다. 할머니는 편한 손주라서 털어놓는 말입니다. 하지만 손주는 속으로 ‘나더러 어느 편을 들라는 걸까’ 싶어 고개만 끄덕이다 돌아갑니다.

성인이 된 손주에게도 부모는 여전히 가장 가까운 사람입니다. 그 흉을 들으면 맞장구를 칠 수도, 부모를 감쌀 수도 없어 난처해집니다. 그 자리가 불편했던 기억은 다음 방문을 망설이게 합니다. 서운한 일은 아들 내외에게 직접 말하거나 또래 친구에게 털어놓는 편이 낫습니다. 손주와는 손주 이야기만 나누셔도 충분합니다.

2위. 용돈을 미끼로 부르지 마십시오

오랜만에 전화해서 “이번 주에 와라, 용돈 좀 챙겨 놨다”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보고 싶은 마음을 쑥스러워서 돌려 말한 것입니다. 하지만 손주는 ‘돈 받으러 가는 사람이 되는 건가’ 하는 어색함을 먼저 느낍니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은 제 힘으로 벌어 쓰고 싶어 하는 시기입니다. 용돈이 방문의 이유가 되면 가지 못할 때는 죄책감이 들고, 갈 때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그냥 얼굴 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편이 훨씬 잘 통합니다. 용돈을 주시더라도 부르는 조건으로 걸지 말고, 헤어질 때 조용히 건네는 편이 무난합니다.

1위. 취업·연애·결혼을 캐묻지 마십시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취직은 됐냐, 만나는 사람은 있고?”라는 질문부터 나오는 집이 많습니다. 할머니에게는 관심이고 걱정입니다. 하지만 손주는 아직 답이 없는 숙제를 검사받는 기분으로 신발을 벗습니다.

이 시기의 손주들은 같은 질문을 학교와 회사, 친척 모임에서 이미 수없이 듣습니다. 본인이 가장 답답해하는 문제를 갈 때마다 확인받으면 할머니 집은 쉬는 곳이 아니라 평가받는 곳이 됩니다. 묻고 싶은 마음은 잠시 접어 두십시오. 대신 “밥은 잘 챙겨 먹니”, “요즘 뭐가 재밌니”처럼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해 보십시오. 좋은 소식이 생기면 손주가 먼저 꺼내기 마련입니다.

다 큰 손주가 할머니 집에 오는 건 의무가 아니라 마음이 내켜서입니다. 그 마음은 거창한 대접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생깁니다.

캐묻는 질문은 줄이고, 용돈 대신 보고 싶다는 말을 건네고, 부모 흉은 손주 앞에서 꺼내지 마십시오. 손주가 쉬었다 가는 집이 되면 끊겼던 발길도 다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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