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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화끈거려 밤잠을 설치면서도 쌈 위에 생마늘과 청양고추를 올리고 있지는 않은가. 몸에 좋다는 양념 채소도 날것으로 한꺼번에 먹으면 약해진 식도부터 괴롭힐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거슬러 올라와 점막을 자극하는 상태이며, 어떤 음식이 증상을 키우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청양고추와 양파, 마늘은 영양가 있는 채소지만 맵고 날것일수록 자극이 커지므로 먹는 방식을 살펴봐야 한다. 다만 증상의 정도나 복용 중인 약에 따라 아래 방법이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진료 중이라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첫 번째 ‘청양고추’… 매운맛 성분이 예민한 식도를 더 화끈거리게 한다
청양고추의 매운맛은 캡사이신에서 나온다. 캡사이신은 열과 통증을 감지하는 신경 수용체를 자극하는 성분이어서 이미 염증이 있는 식도 점막에서는 화끈거림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할 수 있다. 고추에는 비타민 C 같은 영양소도 들어 있지만, 속쓰림이 잦은 사람에게는 이 자극이 먼저 문제가 된다.
캡사이신은 씨가 붙은 흰 심 부분에 많으므로 먹더라도 씨와 심을 긁어내고 잘게 썰어 소량만 넣는 편이 낫다. 쌈에 곁들일 고추가 필요하다면 매운맛이 덜한 오이고추나 아삭한 파프리카로 바꿀 수 있다. 빈속이거나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는 매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양파’… 생으로 먹을 때 매운 향과 가스가 속을 불편하게 한다
양파에는 항산화 성분인 퀘르세틴과 특유의 매운 향을 내는 황화합물이 들어 있다. 생양파의 매운 성분은 점막을 자극할 수 있고, 일부 사람에게서는 역류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으로 꼽힌다. 또 양파의 프럭탄은 장에서 발효되며 가스를 만들 수 있어 배가 더부룩해지면 속이 더 불편해지기 쉽다.
양파는 익히면 매운맛이 줄고 단맛이 살아나므로 날것으로 올리기보다 굽거나 쪄서 먹는 것이 부담이 적다. 다만 기름을 많이 두르고 볶으면 기름진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러 역류에 불리할 수 있으니 기름은 적게 쓴다. 아삭한 식감이 아쉽다면 오이나 무를 얇게 썰어 곁들이는 방법이 있다.
세 번째 ‘마늘’… 날것의 알리신은 생각보다 강한 자극이 된다
마늘을 자르거나 씹으면 알리인이 효소와 만나 알리신으로 바뀌면서 톡 쏘는 향과 매운맛을 낸다. 알리신을 비롯한 황화합물은 마늘이 주목받는 이유이지만, 생마늘을 여러 쪽 한꺼번에 먹으면 위와 식도 점막에 자극이 될 수 있다. 생마늘을 먹은 뒤 속쓰림이나 트림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속이 예민하다면 생마늘 대신 통째로 굽거나 찐 마늘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가열하면 매운맛과 자극이 한결 순해지고, 양도 한 끼에 한두 쪽 정도로 줄이면 부담이 덜하다. 빈속에 먹기보다 밥과 다른 반찬을 함께 먹는 식사 중에 곁들이는 편이 낫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청양고추: 씨와 심을 빼고 소량만, 쌈에는 오이고추로
양파: 생으로 올리기보다 굽거나 쪄서 기름은 적게
마늘: 생마늘 대신 구운 마늘을 한두 쪽만
핵심: 맵고 날것인 채소는 익혀서 적게, 식사 중에 먹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