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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결혼식을 치른 뒤 하객에게 서운했다는 말을 듣는 혼주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몇 달을 준비하고 비용도 적지 않게 들였는데 왜 그런 말이 나올까요? 하객이 나중에 떠올리는 장면은 꽃장식이나 식사 메뉴보다 혼주와 눈을 맞췄던 짧은 순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혼주는 그날 챙길 일이 많아 정신이 없습니다. 그 사이에 생긴 작은 빈틈이 하객 마음에는 오래 남습니다. 오늘은 하객들이 두고두고 기억하는 혼주의 실수와 그 실수를 피하는 방법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3위. 식 시작 전 입구 인사 자리를 비우는 것
축의대에 봉투를 내고 두리번거리던 하객이 “혼주분은 어디 계세요?” 하고 묻는 일이 있습니다. 혼주가 신부 대기실이나 친척 쪽에 가 있느라 입구가 비어 있는 것입니다. 하객은 웃으며 돌아서지만 속으로는 봉투만 전하고 들어가는 것 같아 허전해합니다.
입구 인사는 하객이 혼주에게 직접 축하를 건넬 수 있는 첫 순간입니다. 이때 얼굴을 보지 못하면 식이 끝날 때까지 인사할 틈을 찾지 못하는 하객도 많습니다. 집안일은 가족에게 미리 나눠 맡기고, 혼주 부부는 식 시작 직전까지 입구를 지키는 편이 무난합니다. 잠시 자리를 떠야 한다면 한 사람이라도 남아 있는 것이 좋습니다.
2위. 연회장에서 하객 테이블을 돌지 않는 것
식사 자리에서 “혼주 얼굴 한 번 보기 힘드네” 하는 말이 오가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혼주가 가까운 친척 테이블에만 오래 앉아 있거나 아예 보이지 않을 때 나오는 말입니다. 겉으로는 농담처럼 들려도 하객은 바쁜 걸음으로 왔는데 제대로 맞아 주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안고 돌아갑니다.
모든 하객과 길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테이블마다 잠시 서서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마디를 건네고 고개를 숙이면 충분합니다. 연회장 이용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으니 식이 끝나면 곧바로 부부가 구역을 나눠 도는 편이 시간을 아낍니다.
1위. 멀리서 온 하객을 다른 하객과 똑같이 대하는 것
먼 지방에서 새벽에 출발한 하객이 “차 시간이 빠듯해서 먼저 일어나야겠네” 하며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나서는 일이 있습니다. 혼주가 이를 미처 알지 못하면 하객은 서운함을 꺼내지도 못한 채 긴 길을 돌아갑니다. 몇 시간을 들여 찾아온 마음이 그냥 지나쳐진 셈입니다.
먼 길을 온 하객은 교통편과 식사를 따로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친척이나 지인이 단체로 온다면 대절 버스를 마련하는 집이 많습니다. 따로 오는 분께는 돌아가는 차 시간을 미리 여쭤 식사를 먼저 하실 수 있게 안내합니다. 교통비 봉투를 챙기는 집안도 있지만 집안마다 관례가 다르니 형편에 맞게 정하면 됩니다. 떠나실 때 한 번 배웅해 드리기만 해도 하객이 기억하는 그날이 달라집니다.
결혼식은 혼주가 하객을 맞이하는 잔치이기도 합니다. 입구에서 얼굴을 보이고, 테이블마다 고개를 숙이고, 먼 길 온 분을 한 번 더 살피는 일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하객은 그 몇 초의 인사로 그날을 기억합니다. 자녀 혼사를 앞두고 있다면 준비 목록 맨 위에 이 세 가지를 적어 두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