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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를 열었다가 굴러다니는 스프레이 통을 보고 가슴이 철렁한 적 없으십니까? 한여름 땡볕 아래 세워 둔 차 안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곳입니다. 차를 오래 타다 보면 글로브박스와 트렁크에 언제 넣었는지 모를 물건이 그대로 쌓이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차 안 온도가 집과 달리 크게 오르내린다는 점입니다. 햇볕 아래 잠깐만 세워 두어도 실내는 바깥보다 훨씬 뜨거워집니다. 오늘은 늘 싣고 다니지만 한 번쯤 꺼내 봐야 할 물건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뒷좌석에 굴러다니는 플라스틱 생수병
나들이에서 돌아오는 길에 뒷좌석에서 반쯤 남은 생수병이 나오면, 남편이 “멀쩡한데 뭘 버려, 다음에 마시면 되지”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며칠째 뜨거운 차에 있던 물을 마셔도 되나 싶어 속으로 찜찜해합니다.
플라스틱 병을 고온에 오래 두면 용기 성분이 물에 우러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한 번 입을 댄 물은 열기 속에서 세균이 늘기도 쉽습니다. 차에서 마실 물은 그날 다 마시고, 남은 병은 내릴 때 함께 들고 내리는 편이 좋습니다.
2위. 글로브박스 속 상비약과 안약
운전 중 눈이 뻑뻑하다는 남편에게 아내가 “글로브박스에 안약 있잖아요” 하고 건네면, 남편은 챙겨 준 마음이 고마워 별생각 없이 넣습니다. 언제 산 것인지, 여름 내내 차에 있었는지는 둘 다 따져 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약은 실온 보관을 기준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뜨거운 차 안에 오래 두면 성분이 변하거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눈에 직접 넣는 안약은 더 조심해야 하고, 개봉 후 쓸 수 있는 기간이 짧은 제품도 많습니다. 약은 집 안 서늘한 곳에 두고, 차에는 그날 쓸 만큼만 챙기는 편이 무난합니다.
1위. 여름철 차 안에 둔 라이터와 스프레이
담배를 끊은 지 오래인데도 문 수납함에 일회용 라이터가 꽂혀 있는 차가 있습니다. 동승한 친구가 “이거 아직도 들고 다녀?” 하고 웃으면, 차 주인은 쑥스러우면서도 별일 있겠나 싶어 그냥 둡니다. 김 서림 방지제나 벌레 퇴치 스프레이도 그렇게 트렁크에 남습니다.
라이터와 스프레이 통에는 압축된 가스가 들어 있어 뜨거운 곳에 두면 내부 압력이 올라갑니다. 제품마다 고온과 직사광선을 피하라는 주의 문구가 적혀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대시보드나 창가처럼 햇빛을 바로 받는 자리는 특히 피하고, 꼭 필요하지 않다면 차에서 꺼내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차는 매일 타는 곳이라 오히려 그 안에 둔 물건에는 무뎌지기 쉽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글로브박스와 트렁크를 한 번씩 열어 보고, 오래 묵은 물건은 정리해 두시기 바랍니다. 작은 습관 하나가 내 차와 가족을 지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