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9 07:20

“그걸 아직도 신으세요?..” 정형외과 의사가 신발장에서 당장 빼라는 낙상 신발 3가지

아직 멀쩡하다는 이유로 그 신발을 계속 신고 계신가요? 넘어지는 일은 대개 발밑에서 먼저 시작됩니다. 늘 신던 신발로 계단을 내려가다 발목이 살짝 꺾여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 걸음부터 조심스러워집니다.

60대 이후에는 한 번 넘어지면 생각보다 오래 일상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신발은 겉모습보다 굽과 밑창 상태를 먼저 봐야 합니다. 낙상과 관절 건강을 기준으로 지금 신발장에서 꺼내야 할 신발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굽이 한쪽으로 닳은 신발

오랜만에 들른 자녀가 현관에서 구두를 정리하다 “엄마, 이 신발은 왜 굽이 한쪽만 닳았어?” 하고 묻습니다. 어머니는 “발에 맞게 길이 든 거야” 하며 웃어넘깁니다. 하지만 자녀는 요즘 어머니 걸음이 한쪽으로 기울어 보이던 모습을 떠올립니다. 자녀에게는 신발보다 어머니 몸이 먼저 걱정됩니다.

굽이 한쪽만 닳으면 가만히 서 있을 때부터 발이 비스듬히 놓입니다. 그대로 걸으면 발목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꺾이기 쉽고 무릎과 허리에도 부담이 쌓입니다. 굽만 닳았다면 수선해 신어도 되지만, 밑창 전체가 기울었다면 새 신발로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새 신발도 금세 한쪽만 닳는다면 진료를 받으실 때 걸음걸이를 한번 여쭤보는 것이 좋습니다.

2위. 쿠션이 꺼진 오래된 운동화

아침 산책을 함께하는 이웃이 “그 운동화 참 오래 신으시네요” 하고 말을 건넵니다. “이게 제일 편해요” 하고 답하지만, 이웃은 요즘 발소리가 유난히 쿵쿵 울린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편하다는 말은 사실 익숙하다는 뜻일 때가 많습니다.

운동화는 겉이 멀쩡해도 안쪽 쿠션이 조금씩 주저앉습니다. 쿠션이 꺼지면 걸을 때마다 바닥의 충격이 발바닥과 무릎에 그대로 전해집니다. 많이 걸은 날 뒤꿈치가 욱신거리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밑창을 엄지로 눌렀을 때 탄력이 없거나 깔창이 납작하게 눌려 있다면 바꿀 때가 된 것입니다. 자주 신는 운동화는 해마다 한 번쯤 상태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1위. 밑창이 미끄러운 슬리퍼나 샌들

욕실 앞에서 바닥이 반들반들해진 슬리퍼를 신는 시어머니를 보고, 며느리가 “어머님, 그 슬리퍼 좀 미끄러워 보여요” 하고 조심스레 말합니다. “집 안에서 신는 건데 뭐 어떠니” 하는 대답이 돌아오면 며느리는 잔소리처럼 들릴까 봐 더 말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걱정은 그대로 남습니다.

낙상은 의외로 익숙한 집 안에서도 자주 일어납니다. 밑창이 매끈하면 물기 있는 욕실 바닥이나 비 온 뒤 보도에서 쉽게 미끄러집니다. 뒤축이 없는 슬리퍼는 발이 빠지면서 몸의 중심을 잃게 만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넘어졌을 때 손목이나 고관절 골절로 이어지기 쉽고 회복도 더딥니다. 밑창에 홈이 깊게 파인 것, 뒤꿈치를 잡아 주는 샌들을 고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욕실용 슬리퍼는 미끄럼 방지 제품으로 따로 두시면 좋습니다.

신발은 해져서 못 신게 될 때까지 기다릴 물건이 아닙니다. 버리기 아까운 마음은 잠깐이지만, 한 번 넘어진 뒤의 불편은 오래갑니다.

굽이 한쪽으로 닳은 신발, 쿠션이 꺼진 운동화, 밑창이 미끄러운 슬리퍼부터 꺼내 보십시오. 발을 단단히 받쳐 주는 신발 한 켤레만 있어도 바깥 걸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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