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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동안 먹은 음식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처음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면 어떨까. 밤새 장 정결제를 마시며 화장실을 오간 고생이 그대로 헛일이 된다.
대장내시경은 장 속이 깨끗하게 비어 있어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장 정결제만큼 중요한 것이 검사 며칠 전의 밥상이다. 무엇을 미리 덜어내고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 차례로 짚어본다.
첫째, 씨 있는 과일은 검사 뒤로 미룬다
수박, 참외, 키위, 포도는 작은 씨가 많은 과일이다. 씨는 잘 소화되지 않아 장 속에 남기 쉽고, 장 정결제를 마신 뒤에도 장 주름 사이에 끼어 있는 경우가 있다.
남은 씨는 점막을 가리거나 내시경의 흡입 통로를 막아 검사를 방해할 수 있다. 제철 과일이 아깝더라도 며칠만 참는 편이 낫다.
둘째, 잡곡밥과 현미, 견과류를 잠시 내려놓는다
평소 건강을 생각해 챙기던 음식이 이때만큼은 걸림돌이 된다. 잡곡과 현미의 껍질, 잘게 부서진 견과류 조각은 장에 찌꺼기로 남기 쉽다.
검사 전 며칠은 흰쌀밥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좋은 습관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잠시 쉬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셋째, 해조류와 질긴 나물을 상에서 뺀다
김과 미역 같은 해조류는 장 점막에 달라붙어 잘 씻겨 나가지 않는다. 화면에서 점막을 덮으면 작은 병변을 놓칠 수도 있다.
고사리나 시래기처럼 질긴 나물도 마찬가지다. 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부드럽게 익힌 음식 위주로 차리는 편이 낫다.
넷째, 전날은 흰죽으로 가볍게 먹는다
검사 전날에는 흰죽이나 미음처럼 부드럽고 찌꺼기가 적은 음식을 중심으로 먹는다. 곁들이는 반찬도 건더기가 적고 간이 약한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마지막 식사 시각과 금식 시작 시점은 병원마다 안내가 다를 수 있다. 미리 받은 안내문을 다시 꺼내 확인하고 그대로 따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검사를 한 번에 끝내는 사람과 다시 받는 사람의 차이는 검사 당일보다 그 며칠 전에 갈린다. 몇 끼를 심심하게 먹는 수고가 검사 한 번을 아껴 준다.
사흘 전부터 씨 있는 과일과 잡곡, 해조류를 치우고, 전날은 흰죽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