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1.04 06:32

“여보, 그 약 먹으면서 쌈을..” 약사가 와파린 복용 중 절대 몰아 먹지 말라는 ‘3가지 음식’

몸에 좋다는 나물 한 접시가 매일 먹는 약을 헛돌게 만들 수 있다면 믿겠는가? 와파린을 먹는 사람이 어느 날 특정 음식을 잔뜩 먹으면 피를 묽게 하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와파린은 혈액 응고에 필요한 비타민 K의 작용을 막아 효과를 내는 약이다. 그래서 비타민 K가 많은 음식을 평소보다 크게 늘리면 약효가 그만큼 상쇄된다. 이 글은 낫토, 깻잎, 쑥갓을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 아니라 ‘양이 들쭉날쭉하면 안 되는 음식’으로 본다. 다만 복용 용량과 건강 상태에 따라 알맞은 섭취량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식단을 크게 바꿀 때는 담당 의사나 약사와 먼저 상의해야 한다.

첫 번째 ‘낫토’… 발효가 만든 비타민 K2가 핵심이다

낫토는 콩을 낫토균으로 발효한 식품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와 함께 비타민 K2가 매우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K는 간에서 혈액 응고 인자가 제 기능을 하도록 돕는 영양소인데, 와파린이 바로 이 과정을 억제하기 때문에 낫토와는 정면으로 부딪친다.

낫토는 적은 양으로도 영향이 클 수 있어, 와파린 복용 중에는 의료진이 대체로 피하라고 안내하는 음식이다. 콩 음식이 먹고 싶다면 두부나 순두부처럼 비타민 K 부담이 적은 쪽으로 바꾸는 편이 낫다. 청국장 같은 다른 발효 콩 식품도 비슷한 점이 있을 수 있으니 먹기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깻잎’… 쌈 한 번에 비타민 K가 몰린다

깻잎은 베타카로틴, 칼슘, 비타민 K가 풍부한 잎채소다. 베타카로틴은 몸에서 비타민 A로 바뀌어 피부와 점막 건강에 관여한다. 영양가가 높은 채소이지만, 와파린을 먹는 사람에게는 비타민 K 섭취량이 크게 늘어나는 통로가 되기 쉽다.

문제는 고기쌈이나 깻잎장아찌처럼 한자리에서 여러 장을 겹쳐 먹는 습관이다. 깻잎을 즐긴다면 끊기보다 매번 비슷한 양을 꾸준히 먹어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쌈을 넉넉히 먹고 싶은 날에는 무쌈, 오이, 데친 애호박처럼 비타민 K가 적은 채소를 섞으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세 번째 ‘쑥갓’… 익혀도 비타민 K는 쉽게 줄지 않는다

쑥갓은 향긋한 맛으로 탕과 전골에 자주 오르는 녹색 채소로, 베타카로틴과 칼륨, 비타민 K를 함유한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비타민 K는 열에 비교적 강한 지용성 영양소라서 데치거나 끓여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익히면 숨이 죽어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생으로 볼 때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게 되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매운탕이나 샤부샤부에는 향을 낼 정도로 한 줌만 올리고, 나물로 무쳐 한 접시를 통째로 비우는 식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국물의 시원한 맛을 원한다면 무, 콩나물, 양파를 넉넉히 넣는 방법이 있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낫토: 비타민 K2가 매우 많아 복용 중엔 대체로 피한다
깻잎: 쌈으로 몰아 먹지 말고 매번 비슷한 양을 유지한다
쑥갓: 익혀도 비타민 K가 남으니 한 줌 정도만 곁들인다
핵심: 끊기보다 일정하게, 식단 변화는 의료진과 상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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