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1.06 08:51

“꼼꼼하신 게 아닙니다..” 의사가 칭찬만 하고 절대 넘기지 말라는 부모님 치매 신호 1위

냉장고에 두부가 네 모, 찬장에는 뜯지도 않은 식용유가 세 병이다. 이걸 보고도 “연세가 있으시니까” 하고 문을 닫고 있지는 않은가.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식 이름을 잊는 모습으로 오기보다 살림 구석구석에서 조용히 먼저 티가 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자녀가 나이 탓으로 넘기기 쉬운 생활 변화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같은 물건을 반복해서 사 오는 일

장바구니에서 또 대파가 나오면 자녀는 “엄마, 이거 어제도 사 왔잖아요”라고 먼저 말한다. 자녀는 가볍게 한 말이지만 부모님은 혼나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산 물건을 서랍 깊숙이 넣어 두기도 한다.

한두 번은 누구나 하는 실수다. 다만 같은 품목이 몇 주째 계속 쌓인다면 최근 일을 기억해 두는 힘이 약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따지기보다 “이건 넉넉하니까 다음엔 다른 거 사 와요” 하고 넘기는 편이 낫다. 그리고 얼마나 자주 반복되는지 조용히 적어 두면 된다.

2위. 오래 해온 음식의 간이 갑자기 달라지는 일

어머니 손맛이라던 나물이 유난히 짜게 나오면 식구들은 “올해는 간이 좀 세네요” 하고 웃으며 넘긴다. 정작 어머니는 어디서 틀렸는지 몰라 당황하고, 주방에 서는 일 자체를 피하게 되기도 한다.

수십 년 같은 순서로 해온 요리는 몸에 밴 일이라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 음식에 양념을 두 번 넣거나 빠뜨리는 일이 잦다면 여러 단계를 차례로 해내는 능력이 떨어진 것일 수 있다. 다만 나이가 들면 미각이 둔해지기도 하고 복용 중인 약 때문일 수도 있다. 간 하나로 단정하지 말고 요리하는 과정을 옆에서 함께 지켜보는 것이 좋다.

1위. 달력과 메모지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일

냉장고와 전화기 옆, 현관문에까지 메모지가 붙어 있으면 자녀는 “우리 엄마 아직 꼼꼼하시네” 하며 안심한다. 하지만 부모님 속은 다를 수 있다. 자꾸 잊는 게 스스로도 겁이 나서 들키지 않으려고 적어 두는 것이다.

이 변화를 가장 놓치기 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겉으로는 부지런해 보이니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 같은 약속이 달력 여러 칸에 겹쳐 적혀 있거나, 메모를 보고도 무슨 뜻인지 되묻는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기억의 빈틈을 종이로 메우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칭찬만 하고 넘어가지 말고, 요즘 깜빡하는 일은 없는지 편하게 물어보면 된다.

세 가지 가운데 하나가 보인다고 곧 치매라는 뜻은 아니다. 우울감이나 수면 부족, 갑상선 이상처럼 다른 원인으로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짐작으로 판단하지 말고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까운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간단한 선별검사를 받아볼 수 있고, 필요하면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로 이어진다. “검사받으러 가요”보다 “같이 건강검진 받아 봐요”라고 권하면 부모님 마음도 한결 가볍다. 일찍 알아차리는 것이 부모님의 일상과 체면을 함께 지키는 길이다.

OWN 뉴스

당신의 뉴스를 담습니다. 오늘의 건강부터 내일의 노후까지, 꼭 필요한 생활 정보를 전합니다. 하루에 엄청나게 많이 전합니다.